mardi 19 février 2008

사림열전 2/이종범 지음/아침이슬

조선시대 16세기 활약한 사림들을 뽑아 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16세기는 보통 임진왜란 직전의 시기로 온갖 당쟁과 사화가 난무한 어두운 시대로 기억되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그만큼 거침없이 권력의 불의를 비판하며 대항한 사림들의 활약 역시 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은이 이종범 교수는 이러한 점에서 16세기 조선 선비들을 주목할 이유를 찾고 있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책은 조광조나 이황, 이이 같은 인물들 외에는 그동안 일반의 관심에서 소외되었던 조선 선비들을 발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 그리고 그 중 첫 번째 책에서는 호남에 연고를 둔 여덟 선비가 소개된다. 문묘에 오른 김인후나 기대승처럼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을 포함, 최부·박상·유희춘·박순 등의 선비들의 학문적 업적과 정치적 역할을 새로이 조명하고, 이발·정개청처럼 의도적으로 역사적에서 지워진 인물들을 복권하기도 한다.

이들 사림들은 학문적 역량과 경륜으로 진정한 왕도정치를 꿈꾸었다는 데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책은 이들이 임금과 마주앉아 토론하고 갈등하는 광경을 사료를 바탕으로 소상히 묘사하여 16세기 당시의 정치적 지형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이들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읽어내면서 이들이 형성한 '16세기의 시대정신'을 추적한다.

<사림열전 2 - 순례자의 노래>는 세조의 왕권승계과정에서 노출된 왕실의 도덕성과 정통성의 흠결을 치유하고 새로운 역사를 세우고자 했던 전기 사림파 6인의 다양한 삶과 공부, 행적, 그들의 침묵에 감추어진 의미를 추적한다. 이어 출간될 3권에서는 이황·서경덕·조식·이언적·이이 등 16세기 지성을 대표하는 학자들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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