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25 février 2009

추방과 탈주 / 고병권 / 그린비

한국사회 민주주의, 관계자외 출입금지
<추방과 탈주> 지금 한국사회를 읽다

이인 (specialin)

뉴스를 보기가 겁나는 시대입니다. 시민들이 떼죽음당하고 끔찍한 범죄들이 며칠을 멀다하고 터지고 있어요. 패러다임자체가 크게 변화하는 세계와 동떨어져서 한국 사회는 거꾸로 타들어가고 있기에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콘크리트 쏟아지는 강에 사는 물고기가 된 기분으로 참담하게 오늘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쇠고기 수입에서부터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삶에 맞닿아있는 문제들이지만 엉뚱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혀 시민들이 바라는 방식으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이들이 느꼈듯이 수유+너머 연구소의 고병권 철학자도 엄습하는 불길한 조짐에 거리로 나갑니다. 거기서 느낀 점을 책으로 냅니다. <추방과 탈주>[2009. 그린비]는 그 결과물로 삭막하다 못해 잔인해지는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진단합니다.


한국사회가 민주주의? 관계자 외 출입금지!

민주주의(데모스크라시)는 민중이 주인이 되어 운영하는 사회제도를 뜻합니다. 하지만 이제 민중이 없는 지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민중을 추방하고 있지요. 이것은 민주주의가 몇 가지 제도나 장치들의 이름에 불과하며 통치기계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라면 그럼 지금은 무엇일까요? 지은이는 귀족정이나 군주정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밝혀요. 몇 몇 권력자들이나 시스템의 작동에 관여하고 있는 기술자들이 민주정이란 이름으로 귀족정이나 군주정을 시행하고 있다는 느낌이지요.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특정 분파가 민주주의를 장악하고 민주주의가 모두의 이득이 아닌, 특정 분파의 이익에만 복무한다는 거지요.

이명박 정부 아래서 이 경향은 더 노골화되었지요. 현 정부의 정책들은 입안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어이, 물렀거라, MB대왕님 납신다,’를 외치며 철저히 시민들을 물리치고 계시죠. 한국 민주주의는 시민과 공권력 사이에 매개나 조정을 하기보다는 명령이나 통보 형식을 띠며 시민들의 삶에 침투해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는 대부분 서민들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기에 공권력에 의해서 거부되고 있지요. 보통 서민이 정치에 참여할라치면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보이며 쫓아내기 일쑤지요. 시민들은 이제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 결정으로 배제되고 있지요. ‘합의로부터 배제’되고 ‘합의를 통해 배제’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 그들은 같은 팀 릴레이 선수들이었다!

김영삼 정부가 추진한 금융시장 개방과 노동시장 구조조정을 완수한 것은 정권을 교체한 김대중 정부였고, 노무현 정부가 완수하지 못한 한미FTA 최종 비준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도 역시 정권을 교체한 이명박 정부다. 서로 당파는 다르지만 흥미롭게도 그들은 신자유주의라는 하나의 트랙 위에서 바통을 후임자에게 성공적으로 건네주었다. - 책에서

지은이의 따끔한 분석처럼, 네 개의 정부 두 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음에도 신자유주의의 공세와 숙성에는 어떤 단절도 없었어요. 단지 그것을 책임지는 관리자들만 바뀌었을 뿐이죠. 지금, 이명박 정부는 전 정권에서 잘 닦아놓은 신자유주의 노선 위를 마음껏 질주하고 있지요.

한 마디로 이번 정권교체는 노선의 교체라기보다는 속도의 교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요. 지난 정부가 슬슬 눈치를 보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시행했다면 이명박 정부는 불도저처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지요. 선진국과 방향이 많이 달라 한국에서 사는 대다수 시민들에게는 ‘괴로운 역주행’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 정부는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정권 교체세력들은 ‘잃어버린 십 년’ 타령을 부르며 과거로 돌아가고 있지요.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났듯 황당하게도 그들은 잃어버린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오히려 그들은 ‘잃어버린 십 년’동안 그들의 주머니는 더 불룩해졌고 얼굴은 기름기로 더 번들거렸지요. 그들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었으나 십년 동안 생존의 위기로 몰린 수많은 민중들은 ‘살림살이 상실시킨 정권 타도’에 표를 몰아주지요.

그 결과는 현실에서 보시는 대로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닦아놓은 신자유주의 때문에 ‘생활 기반의 상실’이 생겨 이명박 정부를 지지한 민중들은 이제 ‘삶 자체가 상실’하게 생겼습니다. 형식상 시민권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비국민들이 되어 존립 기반을 잃게 생겼습니다. 이들은 국가의 일원이지만 국민은 아닌 자들이죠.

부와 권력을 일부 집단에만 쏠리고 대중들은 주변으로 밀려나서 불안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권력과 부의 영역에서 대중들은 끊임없이 추방되었지요. 각종 양극화 지표들이 잘 보여 주고 있듯이 1997년 이후 한국사회는 권력과 자본의 핵심을 장악한 소수의 세력과 그렇지 못한 대중들로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 국가의 주인에서 추방되어 희생당하는 내부난민들

권력과 자본을 장악하지 못한 대부분 서민들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용산참사입니다. “국가의 설립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야수들”이라고 니체는 말해요. 말 그대로 공권력은 갑자기 들이닥쳐 삶을 파괴하지요. 용산참사에서 볼 수 있듯이 철거민들은 국민이 아닙니다.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공권력을 ‘늘 그렇게 해왔듯’ 장애물을 치워 버립니다. 사람이 죽어도 일 하다 실수한 것이기에 사과를 할 수 없는 겁니다.

모두의 이익이라며 몇 몇 예외를 희생시키는 게 상식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국민 모두가 살길’이라는 식의 얘기는 ‘제발 우리를 살려 달라’는 보통 서민들의 외침을 묵살해버립니다. 자기 나라 안에 있으면서 사실상 자신을 보호해줄 정부를 갖지 못하는 이들을 ‘내부난민’이라고 지은이는 부릅니다. 몇 푼을 쥐어주면서 평생 고기잡이를 한 어민들은 쫓아내자 “아, 우리는 국가의 주인이라기보다는 국가에 빌붙어 생계를 유지하는 거지였구나. 우리는 국민이 아니었구나.”를 깨달았다고 추방당한 어부는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안타깝게도 추방당한 사람은 이 사회의 ‘예외’이며 그들의 희생은 가슴 아프지만 전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논리가 드셌지요. 하지만 이제 그 ‘예외’는 일상화가 되고 있고 희생은 대중화가 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예외’들을 몸으로 겪은 대중들은 자신도 언제 희생될지 몰라 불안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치면에서 보수주의가 되죠. 그들은 자기 삶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사태를 견딜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보수주의가 된다고 서민들에게 콩고물은 떨어지지 않지요. 도리어 먹음직스러운 콩고물이 되기 십상이죠. 지난 십여 년간 미적대던 중산층 붕괴는 이제 와르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사회안전망이 튼튼해서 그들을 챙겨주지도 않죠. 우선 한국에서 복지국가라는 말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었으니까요.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성장해 온 신자유주의는 잠복기간을 마쳤습니다, 신자유주의는 드디어 사회 곳곳에서 발병을 일으켰고 시민들은 불행한 결과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앓기 시작했지요. 공권력이 ‘시장에 대한 개입’은 줄어들었을지 모르나 ‘시장을 위한 개입’은 훨씬 더 강화되었습니다. 용역을 위해 물대포를 쏘는 경찰이 이를 말해줍니다. 시민들은 자신의 몸을 삽시간에 갉아먹는 질병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기에 거리로 뛰쳐나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 분노가 거리에 쏟아집니다. 정부 정책에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보통 서민들은 원치 않은데 ‘국익’이란 이름으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했지요. 도대체 국익은 누구를 위한건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않았던 시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촛불을 듭니다. 그들은 정부가 하는 일 때문에 불안해지고 가난해지는 사람들이지요. 작년 촛불시위는 왕따 당한 민중의 분노였습니다.

촛불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정부, 오로지 규제와 탄압

촛불들은 스스로 불안에 떨면서 동시에 권력자들을 불안케 했지요. 정부는 촛불을 이해할 능력이 없고 이해할 생각도 없기에 그저 광우병에 놀아나는 ‘멍청한 대중’으로 취급됩니다. 정부에서는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들의 말을 이해할 자세가 안 되어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정부는 대중들의 주장을 괴담으로 움직임을 난동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촛불을 든 대중은 힘이 있었고 정부는 촛불에 뎁니다. 데었으면 현실에 맞도록 법을 개정하거나 정신을 차리고 시민들 눈높이로 자세를 낮춰야 하는데, 그들의 뇌회로는 다른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알 수 없는 적’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힌 나머지 감시와 처벌, 통제하는 법을 계속 만들어 내려 합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면 국민 총생산이 1%올라갈 수 있다며 취임순간부터 법질서를 강조하였던 분답지요.

군사정부 시절의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체포전담반, 시위진압 경찰은 면책하고 시위대는 법을 개정해서라도 사법처리하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중들을 옭아매고 탄압만 하겠다는 위정자들의 인식능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규제 철폐와 정부 축소를 외치는 정부는 강력한 법치주의와 치안강화를 주장하는 걸까요.

바로 신자유주의가 퍼뜨린 불안 때문이죠. 안전을 욕구하는 건 불안하기 때문이죠. 안전보장은 이 시대에 고유한 불안과 맞닿아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자본을 탈규제 시켜주어 대중들을 시장의 무차별 폭력 속에 방치시키는 결과를 낳았지요. 그렇게 태어난 불안한 대중은 이제 관심 밖 난민이 되었지요. 정부는 그들의 복리나 안전에 관심을 두기보다 그들을 치안관리대상으로 여깁니다. 용산철거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대중을 이해하지 않겠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제, 정부는 위협의 내용이 분명한 국방보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생겨날지 모르는 내부 저항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안전보장개념이 중요해지는 거죠. 이명박 정부는 행정자치부의 이름을 행정안전부로 바꾸었습니다.

악은 무개념에서 나온다, 생각하라, 그리고 탈주하라!

IMF이후 보통명사처럼 널리 퍼진 구조조정은 현재 구조에서 다른 구조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과정이란 뜻입니다. 안정된 사회구조로 옮겨나는 과정에 고통스러운 때지만 이 기간은 잠깐에 지나지 않는 ‘예외시간’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착각이지요. 이미 예외성은 일상성이 되었고 구조조정은 하나의 구조가 되어 한국사회에 들어앉았고 서민들의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늘 고통스럽고 불안한 겁니다.

판단중지, 잠시 생각을 멈춰봅니다. 지금까지 생각하고 살아왔던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인식과 삶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저 구조조정이 되어버린 나날을 보내면서 고통과 불안에만 시달릴 수 없습니다. 이제 스스로 자기 삶과 인식을 구조 조정해야 합니다. 구조조정당하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바꿔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주어진 삶’에 충실할 뿐이라며 핑계를 대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주어진 대로 순종하다보면 언젠가 해뜰날도 오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유대인 학살혐의로 재판정에서 아이히만은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변명을 하였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악은 나쁜 생각에서가 아니라 생각 없음에서 나온다’며 호통을 치지요. 일출은 스스로 고통스런 새벽을 견뎌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겁니다.

대중들의 삶이 불안정에 시달릴 때 일부는 막대한 부를 긁어모았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도 언젠가 한 몫 잡고 싶은 욕망에만 들떠 있어 자신을 포함하여 불안정에 시달리는 대다수 서민들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라는 상반된 운명은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전자에게 일어난 일과 후자에게 일어난 일이 동일한 이유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혼자 열심히 한다고 부자가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 책 제목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추방, 그것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일을 말해줍니다. 그렇기에 추방당한 서민들과 추방위협에 시달리는 대중들은 현정부와 ‘저강도 내전상태’에 있는 겁니다. 탈주,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낌새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요동치며 죽음으로 내달리는 고장난 폭주열차입니다. 이에 시민들은 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괜찮아, 아프지만 다 잘 될 거야, 최면 걸며 자위하다가 강제추방 당할 건지 스스로 탈주를 할 건지 책은 묻습니다.

출처 : 한국사회 민주주의, 관계자외 출입금지 - 오마이뉴스

노상추일기(盧尙樞日記) 조선시대 군대 연구에 귀중한 사료

정조가 노론 벽파의 영수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가 9일 공개돼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정조가 정치적으로 갈등관계에 있었던 벽파의 영수에게 비밀편지를 보낸 것 자체가 이색적인 데다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정조의 문장 어투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조는 비밀편지를 매개로 심환지와 강한 인간적 유대관계를 맺고 이를 기초로 벽파 내부의 동향을 파악하거나 벽파의 움직임을 제어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편지로 정조 이산은 유교적 성군보다 노회한 현실 정치가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정조 이산의 이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또 다른 일화가 있다. 1793년 8월 12일 정조는 당상선전관이었던 노상추(1746~1829)에게 밀명을 내린다. 당상선전관은 국왕의 고급 전령 겸 호위무사 기능을 겸하는 무겸선전관 중에서도 정3품 이상의 고위급 선전관을 의미한다.

이런 중대한 직책을 맡고 있는 노상추에게 맡겨진 임무는 어이없게도 왕실 제사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것이었다. 정조는 노상추에게 세종과 효종의 왕릉 앞에서 시행되는 제사에 사용되는 음식은 깨끗한지, 행사는 엄숙하게 진행되는지를 몰래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

명령에 따라 노상추는 8월 14일 영릉에 도착, 사복 차림으로 제사 음식 등을 살펴본 후 마치 암행어사처럼 “출도야”를 외친 후 공식적으로 제사 현황을 검열한다. 심지어 정조의 밀명에 따라 제사 음식 중 일부를 궁궐로 가지고 돌아오기도 했다. 권력자로서 정조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화는 노상추가 18세부터 84세까지 70년 넘게 쓴 노상추일기(盧尙樞日記)에 기록돼 있다. 경북 선산의 명문 집안에서 태어난 노상추는 1차 시험인 초시 네 번, 2차 시험인 복시에서 한 번 떨어지는 등 무려 10년에 걸친 도전 끝에 1780년 무과시험에 합격한다. 이후 노상추는 국왕 경호대인 금군, 궁궐 수비 책임자인 오위장 등으로 오랜 무관생활을 이어 간다.

이후 삭주부사 등 지방관을 거쳐 66세이던 1811년 가덕첨사까지 역임한다. 노상추의 기나긴 일기 중 절반이 이 같은 그의 군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그의 일기에는 거의 30년에 가까운 군생활의 나날들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금군 때는 국왕 경호를 위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경계근무를 섰는지를 설명할 정도다.

장교들의 능력 평가를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활쏘기의 성적이나 발령이 잘 나지 않았을 때 인사 부탁을 하는 과정까지 솔직히 기록돼 있다. 너무나도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노상추일기는 지금까지 양반들의 사회생활을 연구하는 자료로 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노상추가 무관이라는 점에서 그의 일기는 조선시대 군대연구에도 큰 가치가 있는 사료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정해은 박사는 지금까지 사학계에서 문신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지만 앞으로는 무신들의 중앙관료 생활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노상추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상추일기의 원본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2005년 현대 인쇄본(사진)으로 재간행됐다.

[국방일보] 김병륜 lyuen@dema.mil.kr

lundi 23 février 2009

뉴라이트 위험한 교과서, 바로읽기 / 서해문집

`대안교과서`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지난해 3월 교과서포럼이 펴낸 뉴라이트 교과서인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보수계열에서는 민족주의 역사관을 혁파하는 말 그대로 `대안 교과서`라고 주장했고, 진보계열은 많은 역사 오류가 발견될 뿐 아니라 학계의 연구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위험한` 교과서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최근 출간된 `뉴라이트 위험한 교과서, 바로읽기`(서해문집 펴냄)는 제목에서 시사하듯 뉴라이트 교과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역사비평 등 기존 학술지에 실린 논문 5편과 새로운 논문 5편을 모아 엮었다. 저자들은 뉴라이트의 북한 현대사, 친일문제, 식민지 근대화론 등을 분석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뉴라이트 교과서를 위험하다고 규정한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의 북한 현대사 인식`에서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보편적인 문명에서 벗어난 `문명의 막다른 길`로 규정한 점, 냉전적 이념 대립에 기반해 서술한 점, 북한을 흡수통일의 대상으로 삼은 점, 대중이나 인민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엘리트 중심의 역사관을 관철한 점 등을 뉴라이트 교과서의 문제점으로 꼬집는다.

요컨대 뉴라이트 교과서가 평화주의, 인도주의적, 민중주의적 시각을 결여한 채 편향된 해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도 `뉴라이트 교과서의 친일문제 인식과 문제점`에서 뉴라이트 교과서가 최남선, 이광수 등 친일파들의 친일 행적을 일부 게재하고 있지만 "특정한 몇몇 사람들의 친일 행적만 언급했을 뿐 일제 강점기 전반에 걸쳐 친일문제를 구조적 또는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홍윤기 동국대 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의 `민족관,국가관,인간관,가치관`을 분석하면서 뉴라이트 교과서가 야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역사를 내세워 한국 사회 특정 권력의 현재적 이해 관계를 옹호하려는, 전형적인 이데올로기적인 담론 매체"라는데 있다고 규정한다.

책에는 이밖에도 `대안 교과서의 조건과 뉴라이트 대안교과서`(김종훈.강남중 교사), `뉴라이트의 역사인식`(박귀미.수원외고) 등의 새로운 논문과 `교과서포럼의 실체와 의도`(주진오.상명대), `식민지 근대화론에 매몰된 식민지 시기 기술`(박찬승.한양대) 등 기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이 실렸다.

332쪽. 1만4천900원

buff27@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도시.아파트 문화는 어떻게 형성됐나?

아파트에 미치다 / 전상인 / 이숲
도시락 맛보기 / 다빈치 /황기원
명품도시의 탄생 / 매경출판 / 최은수

한국 사회는 도시 중심의 사회다. 지난해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도시지역 거주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도시화율은 90.5%로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도시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 밀려든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산다. 좁은 땅에서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부는 아파트 위주의 주택공급정책을 폈고 그 결과 아파트는 도시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이처럼 오늘의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도시와 아파트에 주목한 책 3종이 나란히 출간됐다.

`아파트에 미치다`(이숲 펴냄)는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아파트를 통해 한국인의 의식을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아파트 보급과 확산의 역사, 우리나라 특유의 아파트 선호 현상을 살피고 나서 아파트 주거형태의 확산 이후 한국사회에는 익명성이 전반적으로 심화했다고 진단한다. 아파트 내부에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거나 감추는 일이 사회적으로 보편화했으며 그런 현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로 문패의 실종을 든다.

그러나 아파트는 한편으로는 고립된 섬처럼 살다가 필요하면 섬을 연결할 수 있는 `개폐식 삶`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아파트 진출입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통로인 현관문을 걸어잠그면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궁궐과 성채를 차릴 수 있지만,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이웃이 지척에 천지로 깔린 곳 또한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 아파트 위주의 주택정책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병리를 어느 정도 호도하고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수행한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을 제기한다.

한국사회가 압축적인 경제성장 과정에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포함한 여러 번의 계급적 위기를 맞이했지만, 자본주의체제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거나 사회주의적 혁명을 추구하는 방향의 진로를 택하지 않은 것은 아파트 공급이라는 물량공세를 통한 노동자계급에 대한 박애주의적 주택정책이 일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그러나 `미쳤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아파트사회로의 행군이 이 땅의 평범한 시민과 미래세대로 하여금 처음부터 좌절하고 주눅이 들게 만드는 것이 한국사회의 후진성"이라고 개탄하며 20-30대 초반의 사회신참자들이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주거복지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200쪽. 1만2천원.

같은 대학원의 황기원 교수는 `도시락 맛보기`(다빈치 펴냄)에서 `도시`를 구석구석 해부한다. 저자는 자신을 `도시 요리사`로 지칭하며 `도시락(都市樂) 맛보기`라는 책 제목처럼 도시를 즐겁게 맛볼 수 있도록 도시의 어원부터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까지 100가지 메뉴로 나눠 소개한다.

동·서양의 문화사를 아우르며 도시가 어떠한 과정 속에서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살기 좋은 미래의 도시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까지 도시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와 저자의 생각을 함께 담아 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336쪽. 1만8천원.

경제신문의 경제·금융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최은수 씨는 `명품도시의 탄생`(매경출판 펴냄)을 통해 돈과 상품, 인재가 전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원심력을 갖추고 인재와 돈이 몰려드는 구심력을 갖춘 `명품도시`의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

글로벌 명품 도시가 갖춰야 할 3대 키워드는 `풍`(豊), `화`(和), `격`(格)이다. 풍요로움을 뜻하는 `풍`은 `살기 좋은 도시`를 의미하며, `화`는 사회 구성원 간의 융화, 복지도시, 글로벌화가 이뤄진 도시를 뜻하는 것이다. 마지막 `격`은 질서와 문화, 환경이 어우러진 `품격`이 지배하는 도시의 조건이다. 328쪽. 1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 오두진 저/ 인물과사상사

한국인은 왜 커피에 매료되었을까. 거기에는 커피가 단순한 음료일 수 없었던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한국인에게 커피는 서구화의 상징이자 한국인의 사교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주요 매개 수단이었다.

이 책은 ‘고종황제’에서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110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커피와 다방의 역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으로 들어온 시기는 대략 1890년 전후로 추정된다. 1888년 개항지인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과 슈트워드호텔이 생겼고 여기에 커피를 파는 부속다방이 들어섰는데, 이게 바로 우리나라 다방의 선구가 됐다.

그러나 커피의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는 러시아인이 전했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일본 사람이 전했다고도 한다. 당시는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이권 쟁탈전을 벌이던 때였으므로 외국의 상품들이 물밀 듯 밀려들어온 시기를 반영하는 쟁론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1895년에 발간된 유길준의 ‘서유견문’은 커피가 1890년경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다고 적고 있다. 또한 1892년 구미 제국들과 수호조약이 체결되면서 외국 사신들이 궁중에 드나들면서 궁중과 친히 지냈던 알렌이나 왕비 전속 여의였던 호튼 등이 궁중에 전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카카듀’는 우리나라 사람이 경영한 최초의 다방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다방이 일부 특권계층이나 유한계급 사람들로 출입이 국한됐다. 하지만 1927년 종로 관훈동 입구 3층 벽돌집 1층에 ‘카카듀’라는 다방이 문을 열게 되면서 서구에서와 같이 우리나라도 커피가 예술가들의 삶 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다방의 주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감독이자, 소설과 동화를 쓴 이경손이다.

이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방들이 늘면서 1930년대가 되면 문인들도 다방을 운영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이상의 다방 편력은 화려했다. 이상은 서울 광교에 ‘식스 나인’이라는 이름으로 세 번째 다방을 열면서 종로 경찰서의 허가를 받았다.

종로경찰서는 '69'의 의미를 모르고 허가를 내주었지만, 다방이 개업하기 2∼3일 전에 이상을 호출했다. 뒤늦게 '69'의 뜻을 알게 된 경찰은 이상을 보고 “경찰을 우롱하는 나쁜 놈”이라며 갖은 욕설을 다하고 허가를 취소했다.

다방 등을 통해 정식으로 커피를 접하게 된 엘리트 한국인과 달리 일반인들이 커피를 접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에피소드가 뒤따랐다. 특히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많은 미군들이 주둔하면서 보급물자를 통해 커피를 대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큰 냄비에 커피를 가득 넣고 끓여 마시면서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골 학교에서는 미군의 레이션 박스 속에 담겨 있던 커피를 먹고 사람들이 줄줄이 설사를 하게 되자 그게 뱃속에 있는 회충이 죽어서 생긴 일인 줄 알고 커피가 회충약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래서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 뱃속이 이상하다 싶으면 커피 회충약을 먹곤 하는 일도 있었다.

커피는 한국인에게 안정된 미학을 보여주는 음료가 아니었다. 그건 차분한 성찰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무언가 우아하고 고상한 척하는 효용은 있었을지 몰라도 좀 들뜬 분위기가 늘 커피 주변을 맴돌았다.

한국인에게 커피는 곧 ‘인스턴트 커피’를 의미한다 할 만큼 기형적인 인스턴트 커피 대국이 된 건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관련된다. 커피는 수입품이었지만, 이 지구상에 둘도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국에서 근대화는 곧 서구화를 의미했고, 커피는 늘 서구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커피가 다수 한국인에게 가져다준 건 늘 ‘분위기’와 관련된 것이었다.

좁은 국토, 많은 인구, 빈약한 부존자원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늘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했고, 그 결과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는 70%가 넘게 되었다.

커피가 ‘국민 음료’가 된 배경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국인은 늘 서양과 소통하고 싶어 했고, 그런 열망은 커피 사랑으로 이어졌던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lundi 16 février 2009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 서경식 지음 / 철수와영희

‘한국인’이란 누구인가 - 문화일보 / 2009-02-06

디아스포라(Diaspora)는 이 책의 저자인 재일 조선인 2세 서경식(도쿄게이자이대 현대법학부 교수)에 의해 한국 사회에 일반적으로 그 의미가 인식됐다. ‘이산(離散) 유대인’을 뜻했던 이 말은 우리말로 딱부러지는 단어는 없지만 전쟁과 기아 등에 의한 ‘이산자’ 또는 ‘난민’ 정도로 쓰이다 지금은 ‘타자’ ‘소수자’의 의미를 더 함축하고 있다.

저자같은 재일 조선인이 ‘고전적인’ 디아스포라다. 가난을 피해 식민지 조선을 떠난 부모의 조국에도,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경계인 그래서 그들에겐 국민·국가·고향이라는 단어들은 항시 스스로에게 존재에 대한 물음을 불렀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전면화라는 세계적 환경의 변화에서 디아스포라는 계속 양산되고 있다. 예컨대 가난을 피해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과 그들이 일구는 소위 ‘다문화 가정’도 ‘고전적인’ 디아스포라에 가깝지 않을까. 불법체류를 감내하며 한국에서 노동을 파는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다를 것 없는 디아스포라다.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자본에 따라 이제 노동도 국경을 훨훨 넘나든다. 이들은 ‘자발적’ 디아스포라로 불러야 할까. 거기다가 인터넷은 ‘디지털’ 디아스포라를 만들어 낸다. 서 교수가 애초 ‘좁게’ 제기한 ‘디아스포라의 시각’은 지금은 폭넓게 이 어려운 시대에 요청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06년부터 2년 동안 연구휴가를 얻어 한국에 머물면서, 국민, 국가, 고향, 죽음, 희망, 예술을 주제로 한국의 시민운동가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속 강연과 세미나 내용을 엮은 것이다. 그의 책들은 이미 한국에서 10권이 넘게 출간돼 이번 책이 아주 색다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아주 최근에 그리고 짧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을 한국에 머물며 녹여낸 생각들이어서 이전 책과 감도가 다르다.

“진보적인 한국 사람들마저도 ‘고향’ ‘가족’ ‘국가’ ‘민족’ ‘성’ ‘죽음’ ‘아름다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기존의 사회통념에 사로잡힌 듯 보인 것은 무척 의외였다.”

이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한국사회가 근래 20~30년 사이, 상당히 진보적인 변화를 추동해왔음에도 여전히 그 근저에 남아있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저자는 이 당연한 것을 다시 묻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시각이다.

저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고향’ ‘가족’ ‘국가’ ‘민족’ 같은, 우리가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말들은 기본적으로 ‘타자’를 배제하면서 생겨난 것들이다. 단적으로 디아스포라들에게 있어 ‘동화’와 ‘배제’는 같은 의미다. 근래 우리가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 저자는 이의를 달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과 농촌에서 아시아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봇물을 이루는 작금의 한국상황은 1980년대 일본에서 먼저 나타났다. 당시 일본도 “다문화 시대가 왔다” “단일민족적 사고방식을 극복해야 한다”며 외쳐댔다.

그 대안은 외국인들에게 일본말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소위 ‘동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일본말을 안 배우면 살기 어려운 사회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배제’의 관념이다. 저자는 “다문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소수자를 얼마든지 억압할 수 있다”며 “국제화와 동화를 부르짖으며 외국인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어를 배우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사회를 유지했던 일본 사회가 올바른 것인가”를 묻는다. 즉 일본 속 이방인으로 모어(母語)인 조선어를 잊어 버려야 했던 우리 조상의 관점에서 볼 때 다문화 가정의 문제나 재일 조선인 문제 역시 정확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이라는 것도 타자를 배제하는 틀이다. 1948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건국되고 국회의원들이 국적과 국민을 규정하면서 19세기 말부터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동아시아, 중국 동북 지방이나 산둥성, 일본이나 대만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은 이때부터 대한민국 국민에서 배제됐다. 국민과 국적 같은 문제는 ‘누가 국민인가’보다 ‘누가 어떤 생각으로 정했는지’를 따지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이밖에도 죽음, 희망, 예술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라는 ‘다수’ ‘일체성’ 대신 ‘타자’의 입장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며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당연하다고 굳게 믿는 전제를 다시 의심하고, 보다 근원적인 곳까지 내려가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 (…) 자신을 기존 관념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기어이 정신적 독립을 얻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된 지적태도라고 나는 믿는다”고 말한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n

스포츠 코리아 판타지 / 정희준 지음 / 개마고원

[인문사회]한국의 스포츠史는 집단환상의 歷史 - 동아일보 / 2009-02-0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로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혈 팬이다. 2005년 상원의원 시절 개막전 시구도 했다. 그가 즐겨 쓰던 야구모자는 최신 패션 아이템이 됐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저자는 한국 사회가 스포츠와 주고받은 영향을 되짚으며 이에 대한 답을 유추해 간다. 부제는 ‘스포츠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 광복 이후 군사정권의 스포츠 영화 섹스를 포함한 ‘3S 정책’ 등에 대한 언급을 통해 스포츠가 만들어낸 사회적 판타지가 실체를 드러낸다. 한국에서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집단의 환상을 만들어낸 도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매우 ‘한국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 현상의 원인과 작동 방식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업적을 나열하는 스포츠 찬가를 넘어서서 가치중립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드물다. 한국에서 스포츠는 사실적 분석 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져 가는데도 유독 스포츠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광복 이후 한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통로가 스포츠였다. 서윤복의 194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은 이듬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유엔이 공인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이 에피소드는 스포츠 코리아 판타지의 연원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세계 속의 한국’을 목표로 세계 대회 입상에 달려든 것은 당연한 일. 휴전 협정 직후부터 시작된 남북의 체제 경쟁에서도 스포츠는 중요한 도구가 됐다.

온 국민이 ‘수출 100억 달러’를 향해 뛰던 1970년대. 스트레스 해소 효과에서 휴일의 여흥으로 스포츠를 따라갈 만한 게 없었다. 김일의 레슬링과 수많은 세계챔피언을 배출한 권투가 이 시기를 대표한다. 자살을 결심했다가 ‘4전 5기’ 홍수환의 소식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사업가에 대한 뉴스도 있었다.

1980년대 프로 스포츠는 ‘정치권력의 대중문화 활용 방식을 잘 보여준 장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부는 스포츠를 통해 역동적 헤게모니를 얻었고, 대중은 점점 동의해 갔다. 지은이는 그 흥미로운 변화의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앞으로는 어떨까. “상업주의와 민족주의라는 쌍발 엔진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전망. 추성훈과 하인스 워드의 사례는 한국 스포츠에 드리운 배타적 민족주의의 명과 암을 함께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월탄 박종화(1901~1981)의 <삼국지>(전10권ㆍ달궁 발행)

평역의 주관·정역의 고집과 다른 '월탄 삼국지' - 한국일보 /2009-02-08

'굼실 굼실 흘러서 동으로 가는 긴 강물/ 낭화(浪花) 물거품이 영웅들의 시비성패 다 씻어가 버렸네./ 머리를 들어 돌이켜보니/ 어허 모두 다 공(空)이로다…'

중국 명대의 문인 양신(楊愼)의 한시 '임강선(臨江仙)'의 유장한 번역문으로 시작하는 월탄 박종화(1901~1981)의 <삼국지>(전10권ㆍ달궁 발행)가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는 1964~68년 한국일보에 총 1,603회에 걸쳐 연재됐던, 당대 최고 인기의 신문연재소설이었다. '월탄 삼국지'라는 애칭으로 이문열, 황석영씨의 삼국지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삼국지다.

월탄 삼국지는 1968년 첫 출간된 이후 수차례 판을 거듭하며 출간됐으나 1999년 대현출판사 판을 끝으로 절판돼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삼국지야 늘 동양 3국의 스테디셀러지만 최근 부쩍 관심이 더 높아진 것은 오우삼 감독의 영화 '적벽대전'의 영향이 크다. 2편이 개봉된 '적벽대전'은 촉의 모사 제갈량과 오의 모사 주유의 지략 경쟁과 스펙터클한 전투 신으로 관객몰이에 나섰고, 거기 맞춰 출판가에서도 삼국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한학자 김구용(1992~2001)과 소설가 박태원(1909~1986)을 비롯, 이문열 황석영 김홍신 장정일씨 등의 삼국지가 나와 있다.

다시 선보인 월탄 삼국지는 편역자의 주관적 해석이 강력하게 개입된 이문열씨의 삼국지나, 정역(正譯)을 강조한 황석영씨의 삼국지 등과는 또다른 매력을 만끽하도록 해준다는 평.

한문을 수학했던 월탄의 튼튼한 고전 지식과 교양, '금삼의 피' '임진왜란' '세종대왕' 등을 써서 '한국 역사소설의 대부'로 불린 그의 이야기 전개 솜씨가 잘 어우려져 있다는 평가다.

문학평론가 진정석씨는 "월탄 삼국지는 풍부한 낭만성과 대중성, 한학적 교양을 배경으로 한 유장한 고어투의 문체 등으로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위상을 확보, 번역문학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씨도 해설에서 "고풍의 맛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오늘날과 충분히 소통되는 월탄 삼국지는 삼국지 이야기의 세계를 만끽하게 해 준다"고 적었다.

lundi 9 février 2009

화염 조선 / 박재광 지음 / 글항아리

"조선은 세계적 첨단무기 강국이었다"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세종 때 개발된 신기전은 문종이 화차를 제작하면서 대량 발사됐다. 화약의 힘을 빌려 스스로 적진에 날아가도록 고안된 이 신종 무기는 공중에서 연기를 분출해 적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며 적진을 격파했다. 19세기 이전 서구의 로켓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이다.

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인 저자는 "조선 중기까지 첨단 무기는 과학성과 위력 면에서 결코 세계적 수준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기 이후 당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기개발 노력은 둔화됐고, 혁신적인 기술은 현대로 계승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고 려 말기 최무선 이래로 발전시켜온 화포 제조기술부터 우리나라 권총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세(細)총통, 조선 최고의 전함인 판옥선, 조선의 가장 독창적인 화기라는 비격진천뢰….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 무기들이 열전 형식으로 소개돼 있다. 무기마다 탄생 과정과 시대적 현실, 전쟁 이야기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 말랑말랑하게 읽힌다. 전쟁과 무기라는 창(窓)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우리나라가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힘이 어디에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세 천황 이야기 / 야스다 히로시 지음|하종문·이애숙 옮김|역사비평사

히로히토가 허수아비였다고? 근대 일본 지배한 '무책임 정치'
김기철 기자 kichul@chosun.com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사변이 발발하자 자위의 필요상 관동군 장병은 과단신속하게 과(寡·적음)로써 중(衆·많음)을 훌륭하게 제압했다… 짐은 깊이 그 충렬을 가상히 여긴다." 1932년 1월 히로히토 일왕은 만주사변을 일으킨 관동군을 치하하는 '칙어'를 내렸다. 사변의 주역인 관동군 참모들을 만나 치하하기도 했다. 근대 일본에 서 절대적 권위를 지닌 일왕이 중국 침략에 앞장선 것이다. 그러나 히로히토는 전후 전쟁 책임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모든 정치행동은 내각 등 정치 담당자들의 보필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왕은 '로봇 군주'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히로히토의 말은 진실일까.

야 스다 히로시(安田浩) 지바대 교수는 메이지유신부터 1945년 패전까지 일본에 군림한 무쓰히토·요시히토·히로히토 일왕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적 역할을 했는지를 밝힘으로써 근대 천황제의 해명에 나선다. 내대신·시종장·시종무관장 등 일왕 측근과 정권 수뇌부의 일기·서한 등의 사료를 근거로 삼았다.

야스다 교수는 일왕은 기본적으로 내각과 궁정 측근, 군부의 보필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수동적 군주이지만, 때로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친정적 권력을 행사하는 능동적 군주로 나타나기도 하며, 그럴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기적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일왕의 정치적 역할에 주목했다. 메이지(明治)시대에는 일왕의 친정(親政) 권력의 행사가 당연하게 간주됐지만, 다이쇼(大正)시대에는 일왕의 질병 때문에 친정 권력 행사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관념이 지배하게 됐다는 것이다.

쇼와(昭和)시대에는 일왕의 권력 행사는 억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외견적으로는 친정 군주·대원수·신격적 군주로 선전되면서도 권력 핵심부에서는 천황은 국가 기관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암묵적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패전 직전엔 다음과 같은 얘기가 도조(東條) 육군상의 내부 훈시라는 소문이 돌았다. "근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폐하가 화평하라는 칙명을 내리시면 믿고 따르는 것이며, 후자는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서 비록 폐하가 분부를 내리셨더라도 먼저 간언을 올리고, 계속 간언을 올려도 윤허가 없다면 강제적으로라도 소신을 단행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택할 것이다."

그렇다고 히로히토의 전쟁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근대 천황제에서 군주는 정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절대적 권위로 출발했다. 일왕은 이따금 친정을 실시하면서도 '입헌군주'로서 신하들의 보필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신하는 보필에 의해 천황을 움직이려 하면서도 천황의 명(命)에 의해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행동 양식이 일반화되었다. 이런 거대한 '무책임의 체계'가 일본을 전쟁으로 몰고 갔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mercredi 4 février 2009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 / 펠릭스 클레르 리델 지음, 유소연 옮김 / 살림 / 2008년 12월

프랑스 선교사 리델이 1878년 1월 28일 서울에서 체포, 투옥되어 같은 해 6월 10일 석방되어 만주에 도착까지의 이야기를 회고한 책이다. 특별한 역사적 사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극으로만 보던 조선시대 감옥 생활을 생생하게 되살린 기록물로서 소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그는 조선 감옥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남겼다. 석방되어 나가는 수감자가 남아 있는 자들의 석방을 기원하며 베푸는 잔치, 죄수들 사이에서도 혐오 대상이 되는 인물에 대한 묘사, 사형 방법 등등. 그의 글은 조선의 감옥을 통해 조선 사회 전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단서들로 가득하다.

일본의 한국통치에 관한 세밀한 보고서 / 얼레인 아일런드 지음, 김윤정 옮김 / 살림 / 2008년 12월

1900년대 초 미국 최고의 행정학자 얼레인 아일런드가 일본의 한국 통치에 관해 쓴 연구 보고서다. 조선 총독부에서 발간한 The Annual Reports on Reforms and Progress in Chosen(조선의 개혁과 발전에 관한 연례 보고서) 외에, 저자가 입수한 다양한 공식·비공식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일본의 조선 통치를 평가할 때 각종 ‘수치’에 기반을 두었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수치를 통해 조선의 행정, 법률, 치안, 교육, 경제, 산업, 의료, 사회사업 등 사회 전 분야에 끼친 일본 통치의 영향력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오늘의 눈으로 보았을 때 저자의 관점에는 어느 정도 제국주의적 색채가 드리워 있지만, 일본의 식민행정이 한국의 산업, 사회, 정치, 행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양한 지표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자료는 중요한 사료라 할 수 있다.

제1장 들어가면서

제2장 한국에 대한 설명과 한국의 역사
인구/ 철도/ 도로/ 거리/ 해상운송/ 우편, 전보 및 전화 통신/ 역사적 사실

제3장 요약
물질적 성장/ 정부

제4장 정부 조직 1
I. 총독부
지방정부
한국 정부(조선총독부)의 현 조직
공무원
임명과 봉금/ 연금

제5장 정부 조직 2
II. 지방행정
지방 협의회의 구성/ 지방행정 조사/ 지방 재정/ 부府 지역/ 면面 지역/ 일본인을 위한 학교 조합/ 한국인을 위한 지방 교육 단체/ 수리조합

제6장 한국의 법과 법원
역사적 사실/ 한국의 법원/ 민사소송/ 형사소송/ 재판관/ 법원/ 집행유예

제7장 경찰서와 감옥
I. 경찰 행정
역사적 사실/ 한일합방 이후/ 경찰의 즉결심판권/ 경찰력 비용
II. 감옥 행정
초범/ 재범/ 사면/ 수감자의 노역/ 수감자의 질병률와 사망률

제8장 정부 재정
역사적 사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정부의 세원/ 전매와 다른 정부 사업/ 영림창/ 정부 지출의 목적/ 한국의 국채

제9장 교육
교육제도의 역사적 발전/ 교육제도의 현 상황/ 학교 교과과정/ 교사의 봉급/ 학교 내 종교 문제/ 교육재정

제10장 보건, 위생 및 사회사업
역사적 사실/ 전염병/ 일반적 사망 원인/ 위생 설비/ 의료 기관 확대/ 중앙위생회/ 위생 조사/ 세 균학 업무/ 아편 관리/ 나병 환자 구제 사업/ 병원/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의료업 종사자/ 인 구 동태 통계/ 사회복지사업

제11장 한국의 경제 발전 1
I. 농업
역사적 사실/ 주요 작물 생산량/ 농산물의 가치/ 양잠/ 토지 소유/ 농업 자금 지원/ 공식적 농 업 장려/ 관개/ 농업 노동

제12장 한국의 경제 발전 2
II. 입업, 어업 및 광업
입업
역사적 사실/ 산림 식생 상태/ 조림
어업
수산물 시험/ 어업 발전/ 어업의 경제적 발전
광업
역사적 사실/ 광업 현황

제13장 한국의 경제 발전 3
III. 상업, 제조업 및 은행
화폐/ 경..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01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제13권으로 효종.현종실록을 다루고 있다. 이번 <효종.현종실록>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효종의 북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효종이 북벌을 추진했다는 것은 학교에서 국사를 배운 우리들에게 당연한 얘기로 인식되지만,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는 새로운 사실이 숨겨져 있다.

또한 효종이 죽은 뒤 인조의 계비 자의대비가 어떤 상복을 입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인 '예송논쟁'은 당시 논쟁의 치열함을 생생히 살려 마치 논쟁의 한가운데에 독자가 있는 것처럼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권 말미의 연표는 본문 만화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연관지어 표현했다.

제1장 산당의 집권
1. 봉림대군
2. 떠오르는 산림, 지는 자점
3. 줄 잇는 청사(淸使)들
4. 친청파의 몰락

제2장 북벌의 길?
1. 정통성 콤플렉스
2. 군주 효종
3. 군사력을 강화하라!
4. 나선정벌과 하멜 일행의 표류

제3장 산당과의 연대
1. 산당에 대한 경계
2. 양송에게 전권을
3. 북벌의 실체는?
4. 김육과 대동법

제4장 기해예송
1. 논쟁의 시작
2. 허목의 기년복 비판
3. 송시열의 반론
4. 윤선도의 상소
5. 여진은 이어지고

제5장 왕권 회복의 길
1. 현종의 이미지와 실제
2. 송시열과 그의 적들
3. 산당과의 투쟁
4. 송시열을 향하는 예봉

제6장 위기의 산당
1. 뒤집힌 예송
2. 효종의 생각은?
3. 곤욕의 세월, 재난의 시대

한국 수학사 / 김용국.김용운 지음 / 살림Math / 2009년 01월

<한국 수학사>개정 증보판. 삼국시대부터 개화기까지 한국 수학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수학 역사서이자, 수학이라는 창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문화 보고서’다.

우리네 조상들이 삼국시대에는 어떻게 셈을 했고 고려시대에는 어떤 수학 교육을 받았으며, 조선시대에는 무슨 산술책을 읽었는지 등을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 검증된 사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그 넓은 경개(景槪)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어느 특정한 민족이 본래부터 수학적인 소질이 많다는 따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허구이며, 다만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사고의 전통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지가 문제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특히 오늘날 한국 수학이 낙후된 유일한 이유가 한국의 전통이 유럽과는 다른 바탕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밝히기 위해서 씌였다.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서문

제1장 동양 수학의 전통과 한국 수학의 특징

1. 한국 수학사의 배경
수력과 비수력 사회의 수학 / 중국과 한반도의 하천 / 산업 및 정치 사회 구조 / 이데올로기와 과학기술

2. 한국 수학사의 위치
중국 수학의 특징 / 일본 수학의 특징 / 한국 수학의 특징

제2장 한국의 전통적 수리 사상

1. 동양 수리 사상의 기본 개념
수론상의 기본 입장에 관한 동서양의 차이 / 「율력지」의 수리 사상 / 음양오행설과 십간 · 십이지 사상 / 하도와 낙서의 수리 사상

2. 왕권 상징의 중국계 치수 사상
조형물에 나타난 상징과 사상

3. 『삼국사기』의 일식 기사
왕권과 일식예보 / 신라의 일식 기사 / 고구려의 일식 기사 / 백제의 일식 기사

제3장 삼국시대의 수학

1. 율령 국가의 산술적 기초
한국 수학사의 시작 / 고구려의 수학 / 백제의 수학 / 고(古) 신라의 수학

2. 중국과 일본의 산학제도
삼국시대의 중국 산학 / 고대 일본의 산학과 천문학

3. 『구장산술』의 세계
수학 지식의 공급원

4. 삼국 및 통일신라의 건축계획에 나타난 수리
공예와 건축상의 기하학적 구성 / 건축계획의 수리에서 본 동양 전통 사상

5. 도량형과 음률
동양의 도량형제도 / 척도 / 악률과 율력 사상

제4장 통일신라시대의 수학과 천문학

1. 산학제도
동양 삼국의 산학제도 비교

2. 천문제도
천문 수학의 교재 『주비산경』 / 첨성대의 구조와 기능 /시계제도 / 천문제도와 역법

제5장 고려시대의 수학

1. 고려시대 수학사 연구의 한계
고려 수학의 성격

2. 풍수지리사상과 관영 과학의 성격
신비사상과 과학의 공존

3. 관료제 사회의 산술적 기초
토지제도

4. 상업과 도량형제
수학의 발전을 가로막은 상업의 정체 / 도량형제도

5. 고려의 산학제도
송·원의 수학 / 송·원의 민간 수학 / 고려의 산학제도

6. 고려의 천문제도와 역산
관료제도와 역법

제6장 조선 전기의 수학과..

시장주의자의 언론조작 /김종찬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8년 12월

이 책은 금융위기의 초기 전파 과정에서 언론의 ‘정보독점 전달’ 현장을 보여 주고 있다. 더구나 ‘시장주의 수호’를 강변하는 언론사일수록 독점 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잘 밝혀 준다. 이들은 시장주의 경제체제란 명분으로 독점적 권력을 향유하려고 한다.

금융위기는 부실자산에 뿌리를 둔다. 그래서 정보의 정확성이 위기확산 방지에 필수관건이다. 특히 국제 금융위기는 정보전달에 더욱 민감해지는 속성이 있다. 자유시장주의자들이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보전달에서 편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판단 기준을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집착할수록 강경보수로 구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론에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언론은 공정보도라는 행태 기준이 우선 작용해 분별력이 있다. 그 분별력을 잃은 한국 언론들은 이번 금융위기 확산 과정에서 오랜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제1장 해외사건 멜라민의 언론 개입
- 편향성 진단

제2장 멜라민과 언론, 권력의 삼각결합
- 시장주의자의 독점 행보 분석

제3장 시장독점을 위한 언론의 시장조작 구조
- 멜라민 파동과 외환위기의 동시진행 과정 백태

제4장 언론의 해외변수 차단과 조정
- 미국 금융위기의 한국행 통로와 언론보도의 역기능

제5장 파생상품 시대의 시장조작
- 언론의 해외정보 조작이 금융위기 부른다

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 한국사회 도덕 살리기 프로젝트 / 김광기 외 지음 / 동아시아 / 2009년 01월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사회학 시리즈 '사회학 르네상스'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신, 부패, 모럴해저드의 원인 그리고 그 해법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 더불어 미래 한국의 경쟁력은 도덕적 사회의 구축에 있다고 역설한다. 일상생활의 규범과 기업경영에서부터 여성, 환경, 과학, 시민문화까지 한국사회의 현실적 사안을 쉽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회학 르네상스> 발간에 즈음하여 - 홍두승
<사회학 르네상스>를 발간하며 - 김미숙
우리는 도덕적인가? - 김광기

01 사람들은 왜 규범을 따르는가 - 김용학
02 초일류기업의 비밀―신뢰 경영이 답이다 - 윤정구
03 현대사회는 ‘인간 망종’들의 소굴인가 - 김광기
04 한국사회의 규범적 질서 뒤틀어 보기 - 김광기
05 규범과 관례 그리고 ‘도덕적 동물’ - 이재혁
06 한국사회의 불신, 원인은 어디 있는가 - 장원호
07 도덕은 성(性) 중립적인가―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도덕 - 이희영
08 촛불집회와 새로운 시민문화의 가능성 - 김호기
09 시장사회에 도덕 불어넣기 - 박병진
10 거대 과학 시대의 도덕과 한국사회 - 김환석

전쟁과 평화 / 장성민 지음 / 김영사 / 2009년 01월

미국 오바마 정권 출범에 앞서 강대국 일방주의 외교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 담겨진 책으로, 김정일과 북한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았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어 레드컴플렉스 이면의 김정일과 북한권력의 실체를 해부한다.

이 책은 김정일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도대체 김정일은 어떤 인물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서방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미친 통치자’이거나 ‘미친 독재자’가 아니다. 김정일은 오히려 자신의 체제와 권력유지를 위해서는 매우 냉철하고 치밀한 전략가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미친 행동’을 하는 김정일의 감춰진 의도를 정확히 읽어 내지 못하고 김정일의 행태를 그저 감정적으로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은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매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진행해왔다. 자신이‘미친 지도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철저한 외교행위인 것이다. 국제사회의 규범과 관례를 깬 김정일의 엉뚱한 행위가 매우 빈틈없는 전략적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머리말 : 전쟁과 평화의 기로에 선 한반도

1장 김정일은 누구인가
1) 세계 최고의 파워엘리트에 랭크된 김정일
2) 탁월한 선전술의 이면
3) 철저한 후계자 수업 과정
4) 지적인 독재자 ‘김정일 쇼크’
5) 능란한 외교적 수사력
6) 치밀한 전략가의 두 얼굴

2장 김정일은 건강한가
1) 동북아 지정학의 뇌관, 김정일의 건강
2) 김정일 건강악화의 주원인
3) 불안정한 병상통치
4) 무리한 현장지도
5) 김정일 이후, 가능한 시나리오

3장 김정일의 후계자는 누구인가
1) 태국의 왕조 체제를 꿈꾸다
2) 당과 군부의 파워게임
3) 김정일 권력대행자는 누구인가
4) 김정남은 친중국 개방파인가
5) 김일성의 아바타 김정철
6) 김정일을 빼닮은 샛별장군 김정운
7) 떠오르는 장성택, 개혁개방의 설계자인가

4장 김정일은 외교의 천재인가
1) 총을 든 선군외교
2) 우리식대로의 주체외교
3) 전략적 파격외교
4) 기선제압형 압박외교
5) 직선형 통큰외교

5장 김정일은 왜 핵을 포기하지 않는가
1) 북한 핵과 체제 유지의 딜레마
2) 구 소련과 북한 핵 개발
3) 냉전체제의 해체와 북핵
4) 북핵, 대반전의 카드인가
5) 성공적인 북핵 외교해법

6장 김정일 이후의 북한 어디로 가는가
1) 북한은 붕괴하는가
2) 벼랑 끝에 선 김정일 체제
3) 개혁개방, 트로이의 목마인가
4) 또 하나의 핵폭탄, 김정일의 건강
5) 왜 북한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가

7장 김정일과 미국
1) 배짱외교의 겉과 속
2) ‘악의 축’과 ‘폭군 중의 폭군’
3) 미국의 ‘선제공격’과 북한의 ‘선군정치’
4) 미국의 ‘김정일전략연구소’
5) 미국 타도와 타협 사이에 선 김정일
6) 조명록이 군복을 입고 백악관에 간 까닭은
7) 북미관계 정상화와 북핵 카드

8장 김정일과 중국
1) 소용돌이치는 북·중관계
2) 혈맹관계의 종언
3) 중국은 북·미 간의 정직한 중재자인가
4) 대중국 편승외교전략
5) 중국을 위협하는 북핵
6) 북한을 압박하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7) 김정일..

한류와 한사상/ 강은해 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01월

대중문화의 지평에서 폭발한 한류를 논리와 사상, 역사와 신화, 문화와 예술의 각 영역별로 체계적, 고차원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한류와 한사상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문화 코드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15편의 논문을 담았다. 이 책에 실린 연구 논문들은 국내에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발표되었거나 발표될 예정인 논문들이다.

머리말 - “한류에는 해지는 곳이 없다”
여는글 - 한류의 역사적 배경 / 박성수

제 1 부 - 한사상의 논리/사상편
한의 ‘한 두어 개’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기의 한 시도 / 김상일
양뇌 이론으로 본 한漢과 한韓 / 김상일
단군 사상과 한류 / 김용환
한중일 신관 비교를 통해 본 환인 하느님 신관과 한국 기독교 / 허호익
글로벌 공공철학으로서의 한사상 / 김봉진

제 2 부 - 한류의 역사 /신화편
고대 아시아에서 북미주 대륙까지 한류는 흐른다 / 김상일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 / 박성수
‘해 속의 삼족오’와 그 상징성에 대한 고찰 / 김주미

제 3 부 - 한류의 문화/예술편
한국 예술의 원형과 한류 / 이도흠
장단 -- 풍류에서 한류로 / 조춘영
빛의 소리 꽹과리와 풍물굿의 신명 / 조춘영
한국 난타 문화의 원형 / 강은해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서풍의 연원 / 정현숙
일본에서의 한류와 혐한류 / 김봉진

17세기 조선 지식인 지도 / 이경구 지음 / 푸른역사 / 2009년 01월

17세기 지식인들의 삶과 생각을 조망하면서 역사대중서의 한 방법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위기와 재건, 변화를 고민한 17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사상과 그 영향을 촘촘하게 엮은 지형도다.

이 책은 당대 조선 재건에 대한 고민과 타개책을 핍진하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고민이 성숙해가는 과정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여 당대 실정과 현재 ‘일정하게 굳어진 결론’의 차이를 살피는데, 이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 및 결론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독자들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매 편의 앞뒤에 간략한 연보와 인맥,학맥도를 실어 해당 인물에 대한 주요 정보를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편 말미에 ‘조선 지식인의 키워드’를 둔 것도 인물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와 그 시대적 의미를 독자 스스로 음미하게끔 한 것이다.

산림의 시대를 열다, 김장생과 김집 부자

백성이 편안하면 국가에 근심이 없다, 김육

비주류의 꿈을 꾼 주류인, 장유

이상 실현과 이상의 억압 사이에서, 송시열

근본주의자를 위한 변명, 윤휴

조선의 새로운 길 삼대의 이상, 유형원

유학의 본고장이 가졌던 긍지와 한계, 이현일

공존의 묘리를 추구한 재상, 남구만

철학과 시문을 넘나들며 이념의 지표를 새로 세우다, 김창협.김창흡 형제

한 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지리 백과/ 민병준 글, 구연산 그림, 이윤호 감수 / 진선아이 / 2008년 12월

한 권으로 보는 백과' 시리즈의 3권. 우리나라의 지형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교통에 이르기까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한국지리 정보를 한 권에 총망라한 책이다. 1개의 특별시, 9개의 도, 6개의 광역시 그리고 북한 편으로 구성됐으며, 각 자치 단체마다 세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초등·중학교에서도 다루어지는 지리 내용들을 쉽게 정리해 사회 과목의 기초를 다져준다. 교과서만으로 이해하기에는 딱딱하고 어려운 우리나라 지리를 지역별로 나누어 설명했으며, 지리 정보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도 함께 훑어볼 수 있게 구성해,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부록으로 함께 구성된 체험학습 가이드는 각 시·도별 지도와 기본적인 지리 정보, 문화유산, 축제에 대한 정보를 두 페이지에 담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각 시·도별 정보와 함께 답사 노트가 들어있어, 직접 사진도 찍어 붙이고 자세한 답사 내용을 기록할 수 있도록 꾸몄다.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1,2,3 /박미선 지음, 장선환 그림 / 웅진주니어(웅진닷컴) / 2008년 12월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는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우리 역사의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더 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정치사뿐 아니라 생활사와 문화사를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다루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생생하게 묘사한 글과 현장의 사진과 유물, 그림을 절묘하게 조합한 화면과 결합시켰다.

각 시대별 전문 연구가인 8명의 역사학자들이 지은이로 참여하여 최신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깊이 있는 역사 해석까지 소개한다. 권말에 한 권을 다 읽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깊이 있는 역사공부를 할 수 있도록 '나만의 한국사 정리 노트'라는 부록을 붙였다.

우리 고대사에 대한 깊이 있고 생생한 서술과 수백 장의 사진과 희귀한 유물 사진, 그림을 펼쳐 보여 호평을 받았던 1권에 이어, 나라별이 아닌 시대별로 삼국 시대의 발전과 변화를 다룬 2권, 신라의 통일과 발해사를 다루면서 당시의 세계적 교류의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3권은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면서 역사의 재미와 흐름에 대한 이해, 상상력을 높여주고자 한다.

시리즈 소개
1권 우리 역사의 새벽이 열리다 / 2권 고대 왕국들이 서로 다투다
3권 남북국 시대가 펼쳐지다 / 4권 고려가 통일 시대를 열다(출간 예정)
5권 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출간 예정) / 6권 조선이 새로운 변화를 꿈꾸다(출간 예정)
7권 개혁과 자주를 외치다(출간 예정) / 8권 새 국가 건설에 나서다(출간 예정)

사회를 보는 논리/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2월

<사회를 보는 논리>의 개정판. 일부 달라진 통계 수치와 급변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토론' 문제를 추가했으며, 2도 인쇄로 산뜻하게 디자인하는 등 장정을 새롭게 하여 펴냈다. 삶을 이야기하면서 사회를 발견하고, 또한 사회를 탐구하면서 '나'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의 모색이 이 책이 지향하는 점이다.

또한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사회 모습과 통계, 그리고 보이는 현상 뒤에 감춰진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단순한 읽기 자료에만 그치지 않고 오류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으며, 토론을 할 수 있는 문제를 덧붙여 책의 활용 가치를 한층 높이고자 하였다.

제1부 세상 보는 눈을 다시 보자―인식 모델의 성찰

제1장 흔들리는 터전―패러다임의 전환
흔들리는 전제들 | 한국 사회 변동의 특징 | 왜 외국인들은 한국에 공부하러 오지 않는가 | 21세기가 요구하는 능력은

제2장 앎과 삶 가로지르기―지식의 위상 점검
질문은 누가 만드는가 | 과제 중심의 종합 교육으로 |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서 빠진 것들

제3장 과학이라는 언어에 대하여―객관성의 탐구
비이성적인 것들에 좌우되는 이성 | 토머스 쿤이 바라본 과학사 | 과학의 새로운 물결 | 진정한 과학 정신이란

제4장 숫자를 바로 읽으려면―통계에 대한 비판적 이해
물가 인상률, 어떻게 계산되나 | 기준과 표본 집단의 문제 | 물음 속에 숨어 있는 답 | 응답자는 얼마나 솔직할까? | 신용 잃은 한국 통계

제2부 사람과 사람 사이―공생과 교류의 관계를 위하여

제5장 정상? 비정상?―차별과 평등의 논리
문화마다 달리 채택하는 요소들 | 다양성의 참뜻 | 주변자들의 손을 잡는다

제6장 체면이라는 가면―자기 존엄의 기반
체면 유지의 고비용 구조 | 외형적 ‘차이’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끊임없이 새로운 ‘차이’는 생상되지만…… | 자존심이라는 것

제7장 사랑은 무엇으로 이어지는가―남녀 관계의 성찰
낭만적 사랑이라는 것 | 사랑이 뭐기에

제3부 유연하게 소통하는 언어로―21세기의 사회 구상

제8장 피라미드에서 네트워크로―정보 사회의 조직 원리
관료제가 낳는 폐해들 | 불확실한 환경에 적응하려면 |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다 | 순환하면서 갱신되는 정보의 가치

제9장 지구촌에게 말 걸기―세계화 시대의 정체성
민족 정체성의 형성과 변천 | ‘우리’ 안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 | 종족주의의 배타성과 오만함

제10장 무엇을 위한 축제인가―문화 시대의 의미
전통 문화의 현주소는 | 삶에서 우러나오는 문화로 | 지역 이벤트에서 무엇을 얻는가

제4부 삶이 깃드는 자리는―대안적 생활 양식의 모색

제11장 생명의 질서를 향하여―문명의 생태학
문명의 발생과 전개 | 도시의 팽창과 그 대가 |소비의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제12..

1면으로 보는 근현대사 /김흥식 기획, 김성희 해설 / 서해문집 / 2009년 01월

신문 기사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주요 사건을 더듬어 본 책이다. 근대사를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분석한 책은 많지만 신문 기사만으로 역사의 흐름을 엮어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우리 근현대사가 오늘날 살아 숨 쉬는 사건으로 되살아나도록 구성, 편집, 해설했다.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부터 1945년까지 국내외에서 발간되던 우리나라 신문 총 21종에서 주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신문 기사를 가려냈으며, 최초의 필화 사건을 불러온 1884년 1월 30일자 ‘중국 군인의 범죄’부터 1945년 9월 11일자 ‘태평양전쟁 종전협정 조인식’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대를 관통하는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총망라했다.

총 141건의 기사를 67건의 대항목과 17건의 중항목으로 분류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의 시간 흐름을 보여 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로 연관된 기사를 시기나 신문 종류에 관계없이 한데 모았음을 말한다. 또한 한 사건을 놓고 다른 논조를 보이는 경우 두 신문을 같이 실었다.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즈음의 신문을 그대로 보여 주고 그 기사를 그대로 적어 오늘날 독자들이 과거 신문을 읽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따라서 자료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기사 원문을 통해 당시 사회적 동향과 인식을 엿볼 수 있다.

1884부터 1910까지

화병범죄華兵犯罪
독립신문 창간
고종 환궁, 아관파천 1년
대한제국 선포
만민공동회 열리다
영일동맹
러일조약
을사늑약_시일야방성대곡 지지 / 민영환, 조병세 자결 / 고종 변명서
통감부 설치
국채보상운동에 나서다
헤이그밀사사건
순종, 황제위 물려받음
한일신협약
군대, 해산시키다
의병의 활약
동양척식주식회사 설립
안중근, 이토 암살하다
이완용 피습 / 이완용 암살단 음모사건
헌병경찰제 실시

1910부터 1930까지

한일합병
105인 사건 판결
고종 승하 / 고종 독살설
3.1운동 / 3.1운동 대공판
대한민국임시정부 구성
서상한 폭탄 불발사건
국경의 무장단체 / 봉오동 전투
연통제 공판
산미증식계획 / 토지개량사업
의열단과 '조선혁명선언'/김상옥, 종로 경찰서에 폭탄 던지다/나석주, 동척에 폭탄 던지다
간토대지진 / 조선인 폭동설
암태도 소작쟁의 사건
을축년 대홍수
신사참배
순종 승하와 6.10만세운동
군자금 조달
대정 사망, 소화 원년
신간회 창립
원산 총파업
아나키스트 검거
광주학생항일운동 / 광주학생항일운동 파급
평양 고무공장 파업

1931부터 1945까지

만주사변
이봉창, 천황에게 폭탄 던지다
윤봉길 훙커우 공원 의거 / 훙커우 공원 의거의 영향
안창호 공판 / 수양단 사건
조선어사전 편찬 추진
조선농지령 공포
공산주의자 이재유 민족혁명당 활동
손기정 베를린 마라톤 우승 / 일장기 말소 사건
보천보 전투
중일전쟁
연해주 동포 강제 이주
제3차 조선교육령
최초의 지원병 전사
국민 징용령 발동
창씨개명
조선.동아일보 폐간
쌀 배급제 실시
임시정부 승인설
태평양전쟁 시작되다
징병제 준비하다 / 징병제 실시
여자정신대근무령 공포
포츠담 선언과 소련 참전
원자폭탄, 히로시마에 떨어지다
일본, 항복하다
정전협정 조인 / 개전에서 종전까지 / 종전협정 조인식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 다시 사회구성체론으로?/그린비 + '연구공간 수유+너머' 엮음 / 그린비 / 2008년 10월

단행본(book)의 깊이와 잡지(magazine)의 넓이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매체인 부커진bookagine 2호가 나왔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사회'를 '사회구성체론'의 입장에서 다룬다. 자본주의와 축적체제, 계급적 문제와 대중운동의 문제를 실천적 관심 속에서 이론적으로 분석하려는 점에서 '사회구성체론'의 입장을 가진다.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제와 자본주의의 증권화 양상에 대한 분석, 불안의 정치체제, 비정규직과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이해 등을 다룬 특집글들과 2008년 촛불시위의 전개과정에 대한 고병권의 탁월한 분석 및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인터뷰는 지금의 한국사회가 어느 지점에 서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작동해 갈지를 보여 준다.

PHOTO ESSAY
2008년 촛불시위와 대중의 흐름(오하나)

EDITORIAL
편집자 서문

ISSUE
01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과잉-제국주의(이진경)
02 유연성의 축적체제와 시뮬라크르 자본주의 (이진경)
03 불안시대의 삶과 정치(고병권)
04 신자유주의와 욕망의 안보체제(박정수)
05 유연화체제의 프롤레타리아트, 비정규직(조원광)
06 흐름의 공간과 분자적 미디어(최진호)

INTER-VIEW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 생존의 연대 : 김경욱(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 고병권(연구공간 수유 + 너머 추장)

ESSAY
혁명 앞에서의 머뭇거림 : 2008 촛불시위의 발발과 전개(고병권)

지방은 식민지다!/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10월

오랫동안 전주에 살며 전북대에서 강의해온 강준만 교수가 지방자치, 지방문화, 지방언론의 현주소를 날카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고 그 해법을 제시한 책. 지은이는 "맛이 간 지 오래인 종속이론의 아류"라는 멍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부식민지론'이 지금의 지방문제를 들여다보는 데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방의 현실을 토로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앙정부는 지방을 ‘은전’이나 베풀면 되는 ‘거지’ 취급하지 말고 일관되고 공정한 원칙을 적용해야 하며, 지방도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서울로 보내는 걸 지역발전 전략으로 삼는 '내부식민지' 근성"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의 실천을 강조하는 것. 또한, 지은이의 전공이 신문방송학인 만큼 지방언론의 살 길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머리말: 지방은 ‘내부식민지’다!

1장 ‘내부식민지’의 정치적 현실
왜 ‘독재권력’ 없는 ‘개발독재 논리’인가?
지방의원은 ‘국회의원 몸종’인가?
서울에서 밀려나면 죽음인가?
‘각론’은 없고 ‘총론’만 있는 한탕주의
줄 서지 않으면 죽는가?
꼭 권력에 목숨 걸고 살아야 하나?
왜 ‘내부식민지’가 지속되나?

2장 서울의 오만와 편견
지방은 거지인가?
수도권엔 현금, 지방엔 어음?
‘지방균형발전의 미망에서 깨어나자’?
청계천 복원은 건설업자들의 ‘자선사업’인가?
‘글로벌?내셔널?로컬 스탠더드’는 어떻게 다른가?
지방엔 ‘티핑 포인트’가 없는가?

3장 ‘내부식민지’의 토대, 교육
왜 오늘도 60명이 전북을 떠나는가?
무엇이 한국인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가?
왜 ‘교육분산’을 외면하는가?
왜 사교육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하나?
SKY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왜 SKY는 인해전술에 매달리는가?

4장 지방의 정치와 행정
정치?행정의 사유화, 이대로 좋은가?
‘낙하산 실명제’는 어떤가?
왜 ‘스톡홀름 신드롬’인가?
단체장 집무실이 넓으면 일 잘하나?
왜 ‘참여 전북’으로 가야 하는가?

5장 지방의 주목투쟁
‘광고?홍보 독과점’을 어찌할 것인가?
왜 ‘통계 전쟁’이 필요한가?
왜 튀지 않으면 죽는가?
왜 ‘시민기자 혁명’인가?
왜 ‘눈높이 저널리즘’인가?
왜 ‘공익 마케팅’이 필요한가?

6장 지방신문의 현재와 미래
‘공무원 신문’을 아십니까?
과연 무엇이 진정한 자존심인가?
지역언론, 어떻게 죽일 것인가?
왜 ‘지방신문 혁명론’인가?
‘민원 해결 저널리즘’은 안 되나?
왜 ‘블루오션’으로 가야 하나?
지역신문 구독하면서 욕하면 안 되나?

7장 지방방송의 현재와 미래
왜 ‘소통구조의 개혁’은 외면하나?
왜 ‘여의도 방송’에서 ‘전국방송’으로 가야 하나?
왜 ‘방송의회’ 구성이 필요한가?
왜 방송 ‘광역화’는 자승자박인가?
왜 지방을 둘로 나눠야 하나?
왜 콘텐츠 수용환경 변화가 필요한가?
왜 지역방송이 ..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 노명우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10월

화려한 유혹으로 사람들 삶을 움직이는 텔레비전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이 담긴 책. 지은이는 "극단적으로 매개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세련된 미디어가 사람들의 삶을 통째로 흡입하는 이 위력적인 시대에, 거대화된 힘으로 조직된 사회 속 개인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또한 여전히 만들어가고 있는 텔레비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텔레비전 없는 유년과 신기술 이후의 삶을 불연속적으로 경험한 1세대와는 달리, 텔레비전과 함께 성장한 2세대 텔레비전 키드이자 텔레비전 없인 살 수 없는 평범한 시청자"임을 자인하면서, "소란스럽게 신기술의 경이로움에 대해 떠들던 수다스러운 담론이 사그라지고, 텔레비전 자체보다는 그 미디어 속 프로그램이라는 작은 단위로 관심이 옮아간 현실"에 의문과 아쉬움을 던진다.

또한, "사라져버린 시청자의 관점에서, 관습이 발휘하는 착시 효과에 의해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텔레비전이라는 전자 창문 속에 담겨진 문화형식의 결을 발견하려 한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 책은 그렇게 가정에 침투한 낯선 문명의 이기가 '또 하나의 가족'으로 정상화된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 그 ‘또 하나의 가족’을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 텔레비전 카드, 학자가 되다

ON 텔레비전을 켜다
1.매개된 삶은 인간의 운명이다
2.이미지와 텍스트의 경쟁 시대
3.누가 스크린을 살해했는가

VOLUME 텔레비전과 포드주의
1.포드주의의 학습장
2.볼륨 장치와 매스 커뮤니케이션
3.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경제학

CHANNEL 텔레비전과 모더니티의 시공간
1.채널, 거대한 일방통행로
2.사적 공간에 공적 공간이 침투하는 길
3.시청자가 호명당하는 통로
4.거실 속의 외부 세계
5.거실로 모더니티의 시간이 쏟아지다

OFF 텔레비전을 끄다
1.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나타내는 문화적 징후들
2.뉴 미디어, 상충하는 의사소통 형식
3.왜 오프 버튼을 찾아내야 하는가

에필로그 - 텔레비전 시대, 살 것인가 살아질 것인가
미주
도움 받은 글

조선 아고라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8년 10월

태조와 태종 연간에 벌어진 한성 천도 논쟁, 세금제도의 개혁을 둘러싼 세종 시대의 공법 실시 논쟁, 현종 시대 명분과 학문 사이에서 벌어진 1.2차 예송 논쟁, 새로운 문체를 금지한 정조 시대의 문체반정 논쟁까지. 조선시대 벌어진 격렬한 토론들을 실록과 문집에 의거하여 재구성하였다.
논쟁1. 한성 천도 논쟁
한성 천도 논쟁 일지
주요 인물
들어가는 글 - 서울 이전 서울의 역사
천도의 첫 번째 발안자, 태조 이성계
첫 번째 수도 예정지, 계룡산
천도의 또 다른 걸림돌, 중국과의 외교 분쟁
새로운 도읍 예정지 무악, 그리고 풍수지리의 대두
무악 도읍 토론회
정종, 개경으로의 환도
태종, 두 번째 천도 논쟁
훌륭한 핑곗거리, 한양 천도
막판 뒤집기, 아버지의 부탁
한성인가, 무악인가? 2차 토론회
도읍의 운명을 정한 동전 던지기
맺음말 - 태조와 태종, 신하를 휘두르다

논쟁2. 공법 실시 논쟁
공법 실시 논쟁 일지
주요 인물
들어가는 글 - 토론왕, 세종
1차 공법 시행 논의
조선 최대 규모의 관리, 백성 합동 여론조사
9년 후, 2차 공법 시행 논쟁
사람이 할 일을 다했거늘, 하늘이 따라주지 않다
난장판 토론, 그리고 날치기 통과
계속되는 시행, 계속되는 반대
마침내 시행!
세종,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다
또다시 시작된 공법 토론
나물을 먹는 백성들, 청안현의 토지 구획 실험
맺음말 - 조선 최대의 마라톤 토론

논쟁3. 1차 예송 논쟁
1차 예송 논쟁 일지
주요 인물
들어가는 글 - 사대주의의 폐해, 예송 논쟁
예송 논쟁의 원인
효종의 승하
허목 VS 송준길, 첫 번째 논쟁의 막이 오르다
실록을 참고하다
송시열, 반격에 나서다
윤선도, 불꽃에 기름을 퍼붓다
학술적인 토론에서 패싸움으로
비난하는 자와 옹호하는 자
서인 원두표, 3년복을 옹호하고 나서다
1차 예송 논쟁의 정리
맺음말 - 예송 논쟁, 또 하나의 마무리

논쟁4. 2차 예송 논쟁
2차 예송 논쟁 일지
주요 인물
들어가는 글 - 예송의 후폭풍
1차 예송에서 2차 예송으로
2차 예송 논쟁의 시작
현종, 서인에게 칼을 빼들다
왕과 신하, 맞장을 뜨다
2차 예송 논쟁, 둘째 날
현종 VS 김수흥, 한판 붙다
2차 예송 논쟁의 종말
그 후의 이야기
맺음말 - 이기심과 아집의 대결

논쟁5. 문체반정 논쟁
문체반정 논쟁 일지
주요 인물
들어가는 글 - 문체반정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