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9 février 2009

화염 조선 / 박재광 지음 / 글항아리

"조선은 세계적 첨단무기 강국이었다"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세종 때 개발된 신기전은 문종이 화차를 제작하면서 대량 발사됐다. 화약의 힘을 빌려 스스로 적진에 날아가도록 고안된 이 신종 무기는 공중에서 연기를 분출해 적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며 적진을 격파했다. 19세기 이전 서구의 로켓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이다.

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인 저자는 "조선 중기까지 첨단 무기는 과학성과 위력 면에서 결코 세계적 수준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기 이후 당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기개발 노력은 둔화됐고, 혁신적인 기술은 현대로 계승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고 려 말기 최무선 이래로 발전시켜온 화포 제조기술부터 우리나라 권총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세(細)총통, 조선 최고의 전함인 판옥선, 조선의 가장 독창적인 화기라는 비격진천뢰….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 무기들이 열전 형식으로 소개돼 있다. 무기마다 탄생 과정과 시대적 현실, 전쟁 이야기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 말랑말랑하게 읽힌다. 전쟁과 무기라는 창(窓)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우리나라가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힘이 어디에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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