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27 avril 2009

한국이 싫다 /정광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중국 내 혐한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한국인들이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가난한 인구대국, 인권후진국으로 중국을 무시한다고 중국인들이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해소책을 ‘많은 개인적 사교와 친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집단감정이 끼어들 여지를 최소한으로 줄어들게 만드는 일’에서 찾는다. 최근 감정적 분위기에 대한 해소책으로 각종 민간교류 확대, 특히 청소년과 같은 미래세대의 교류와 친구만들기를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파트 I은 한국이 왜 가장 싫은 나라가 되어버렸는지 분석했으며, 파트 II는 한국은 왜 중국과의 협상에서 실패하는지, 중국식 관습과 예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파트 Ⅲ은 중국과 한국을 ‘엄숙한 국가주의’와 ‘선정적 자유주의’라는 말로 압축해서 비교.분석하였다.

파트 Ⅳ는 한국 속의 중국인, 중국 속의 한국인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이 외에도 중국이 일본과 한국에게 느끼는 감정을 조명했다. 파트 Ⅴ는 한.중 소통을 위해서 필요한 중국 문화의 상식 외에도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중국어 지식, 중국의 문화아이콘을 담았다.

partⅠ 가장 싫은 이웃나라가 되어버린 한국
1 강국을 이웃하고 살아가는 법, ‘원칙 있는 여우’
2 한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 중국
3 한류(韓流)가 한류(寒流)가 되어버린 배경
4 한반도 통일과 중국
5 반볜텐(半邊天)의 위기, 뉘창런(女强人)과 얼나이(二쵇)
Tip-개인의 존엄을 대신하는 미엔즈(面子)

partⅡ 한국은 왜 중국과의 협상에서 실패할까?
1 중국인은 왜 금전에 집착하는가?
2 허리를 굽히지 않는 중국인 - 중국식 사회예절
3 한국은 왜 중국과의 협상에서 실패하는가?
4 관습과 예절 속의 부패와 부조리
5 중국인의 이해하기 어려운 화법
Tip-닮은 듯 다른 한중문화의 차이점

partⅢ 엄숙한 국가주의 VS 선정적 자유주의
1 사람이 너무 많아 슬픈 인구대국
2 ‘서기’에서 ‘나으리’가 되어가는 절대권력자들
3 미모(美貌), 정치의 수단에서 산업의 항목이 되다
4 중국적 인간미 - 세상에 감동을 남기고 떠나다
5 엄숙한 국가주의 vs 선정적 자유주의
Tip-인민광장을 생각한다

partⅣ 한국 속의 중국인, 중국 속의 한국인
1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민족 정체성의 수명
2 중국 대중문화 속의 한국과 일본
3 중국에서 살다보면 누구나 중국을 좋아하게 된다
4 마음속의 ‘주유천하’- 중국유람의 이상적 노선도
5 조선족과 중국동포
Tip-닮은 듯 다른 한국인과 중국인

partⅤ 한·중 소통을 위한 몇 가지 중국문화 상식
1 한국어 형성의 토대, 한문 번역체
2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한 몇 가지 중국어 지식
3 한족에 대한 오해와 진실
4 중국의 문화 아이콘
5 중국적 현실을 영상화하는 자장커
Tip-춘절을 생각한다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1-3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엮음 /한울(한울아카데미)

조선통신사는 일본과 조선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파견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치적인 면 뿐 아니라 문화적인 면까지 큰 파장을 가져다주었다. 조선통신사가 방문하는 일본 지역은 문화 수혜지로서 크나큰 변화와 발전을 겪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조선통신사가 들렀던 일본 지역들을 짚어보고 현재에서의 한일 우호선린의 의미를 새겨보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최근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기행 팀이 방문한 기행지 순서대로 각 지역의 한일교류사적 의의, 현재의 모습까지를 알기 쉽게 서술하

1권

제1장첫 상륙지, 국경의 섬 쓰시마
제2장아이노시마의 방파제
제3장시모노세키와 통신사
제4장히로시마 시모카마가리
제5장조선통신사와 도모노우라
제6장통신사의 보물창고, 오카야마 현의 우시마도

2권

제1장오사카, 바다 끝나자 가마로 바꿔 타다 __ 강남주
제2장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 __ 김문식
제3장물과 호수의 나라, 오미하치만 __ 주진태
제4장성신의 의미 되살린 히코네 __ 최화수
제5장조센야마에 깃든 통신사의 숨결, 오가키 __ 한태문
제6장배다리로 강을 건너 이른 나고야 __ 최학림
부 록이 책에 나오는 탐방지

3권

제1장 세키쇼와 이마기레 강의 고장, 아라이 -한태문
제2장 시흥 불러일으킨 시즈오카 -최화수
제3장 통신사들의 땀과 한숨이 서린 천하절경, 하코네 -조규익
제4장 통신사행의 최종 목적지, 에도 -박화진
제5장 닛코 방문의 또 다른 뜻은 -강남주
이 책에 나오는 탐방지고 있다.

lundi 20 avril 2009

한국인의 힘 1, 2 /이규태 지음 /신원문화사

한국인에게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긍정적인 의식구조가 많다. 타인을 배려하는 따듯한 정, 외세에 굴복하지 않았던 도도한 선비정신, 끈기 있는 깡 그리고 무한한 잠재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한국인의 힘에 주목하고자 한다.

1권

머리말 4
재발간에 붙여…… 7

1장 한국인의 따듯한 정
한국인이라면 느끼는 정 14
가족을 가장 중심에 두는 나라 19
흐르지 않는 눈물의 다리 22
미안함이 많은 민족 28
의리보다 인정이 앞선다 31
거울을 나누어 갖는 로맨스 35
한국인의 ‘잔치 체질’ 40
미국에 ‘사랑’, 한국에는 ‘정’ 43
너무도 비타산적인 관계의 한국인 46
<진달래 꽃>에 숨겨진 한의 정서 52
꽃의 아름다움보다는 격조와 절조를 55
사랑의 일원론과 이원론 61

2장 한국인의 끈기 있는 깡
지나친 행복은 부덕 70
재물을 탐하지 않는 선배정신 75
자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자고 79
밥 먹는 손이 부끄러운 한국인 83
한국인의 10년은 중국인의 100년보다 길다 87
인간경영의 비타산화 91
15분 간격의 체내시계 95
시간의 경제적 가치 99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안심 102
“낫 마이 비즈니스!” 107
빨리, 더 빨리 먹어야 미덕 111
가난해지려고 노력해도 유지되는 부의비결 116

3장 한국인의 도도한 정신
끼니를 굶을망정 인격이 우선 120
어찌 하찮은 세숫대야에 절을 할 수 있겠는가 122
목숨보다 소중한 체면 125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점의 의미 128
물질보다는 권위나 명예가 우선 131
선물은 공동체 의식의 발로 135
하물며 기생도 그토록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데…… 141
할아버지의 자학적 교육방법 147
몸이 고달 퍼야 효도의 미덕 151
자신을 낮추어야 마음이 편하다니 155
명예를 안겨주는 한국인의 자살 160
‘충’보다 ‘효’가 한수 위 163
육체 훼손을 거부하는 한국인 166

4장 한국인의 독특한 개성
개성 있는 한국인의 재발견 170
뺨맞고 웃는 한국인 172
‘예술’이 아니라 ‘풍류’ 175
붉은 동백꽃이 주는 슬픔 178
애매모호하게 대답하는 ‘안개’ 전치사 181
한국인의 잡식문화 185
한국인과 미국인의 스트레스 해소법 187
동서양의 다른 비축심리 193
배타성이 결여된 공간의식 198
한국인의 재미있는 중개문화 203
한국인과 미국인의 감기 처방법 207
‘개인’보다는 ‘사이’의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 209

5장 한국인의 무한한 잠재의식
핵에너지를 품고 있는 민족 216
인간적이라 더 멋진 한국인 220
눈은 작고 담은 크고 223
외래문화도 주인처럼 받아들여 227
한국인과 자연은 끈끈한 관계 230
인공도 반자연화 시키는 한국의 자연 234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민족 237
여성의 목소리가 드높은 나라 243
너무도 인간적인 경영관리 248
뽕도 따고 임도 보는 묘미 252
시각보다는 촉각이 중요한 민족 256
세계적인 한국인의 동류의식 260

2권

머리말 4
재발간에 붙여…… 7

1장 신바람 나는 문화
새벽을 일깨우는 민족 14
뜀박질에 대하여 17
한국의 어머니는 곡예사 25
사람을 울고 웃기는 입담꾼 28
한국인은 왜 일하는가 33
신바람 문화 42
바가지 긁는 여인들 50
만남과 교류, 멋의 공간 5일장 54
손님 환대 풍습 57
연무를 겸한 세시 민속놀이 60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 그네 63
돌고 돌고 또 돌고 66

2장 통찰 커뮤니케이션
너무도 인간적인 경영철학 70
보자기 예찬론 75
가장 인간적인 한국옷 79
감칠맛 나는 치마 83
한국 여성의 울음 87
남편 성 따로 아내 성 따로 92
방랑인의 풍류낫 95
똑똑한 아이를 만드는 7태도 101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타임 브레이크 104
통찰 커뮤니케이션 108
깨진 뚝배기를 버리지 않는 이유 111
공간 전개형 식사 114

3장 신 구두쇠론
할머니의 눈깔사탕 118
경이로운 육식문화 123
아버지 옷이 내 옷 되는…… 126
작은 집과 베옷 한 벌이 주는 기쁨 131
신 구두쇠론 135
추어탕 한 그릇 속에 담긴 푼푼한 정 142
내 논이 주는 지혜 144
왕에서 서민까지 즐기는 막걸리의 미덕 148
어려울 때 나눠먹는 건건이 서리 151
밥상머리 예절 159
하늘이 내려다보는데…… 164

4장 삶에 녹아 있는 선조들의 지혜
명예훼손 형벌, 야다시 172
흙집에 살면 일석오조 175
빛을 중화시키는 창 178
종이에 대한 예찬 182
흐느껴 우는 소리의 미학, 거문고 185
1592년형 조선 비행기 191
습성 음식 문화의 뿌리, 숟가락 195
배꼽시계 하나면 충분 200
죽부인과의 피서여행 203
화장실에까지 녹아 있는 선조들의 지혜 211
동서고름에 이처럼 과학적인 근무 평가법이 있을까 214

5장 흩어진 콩알처럼 사는 현대인에게
골고루 맛있게 잘 익은 피부 218
일심선에 새겨 넣은 정신 226
콤플렉스의 아름다움 승화 229
초감각의 오묘한 손재간 232
한국인의 민감한 청각 237
대단한 물의 나라 241
의리에 대하여 244
역사와 전통을 살리는 연고식물 248
사랑의 보증, 합근박 251
식물 휴머니즘 255
흩어져 나간 콩알처럼 사는 현대인에게 261

김정일, 공포를 쏘아올리다 /황일도 지음 /플래닛미디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장사정포, 화학탄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정교하게 해부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남북간 경제력 격차가 분명해진 1990년대 이후 북한 군사력 가운데 한미 양국의 군 관계자들을 긴장케 한 것은 병력숫자가 아니라 이들 비대칭 무기체계”라고 주장하며 비대칭 무기체계와 사용 전략에 초점을 맞추어 북한의 군사력을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대북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각각의 정치적 입장에 맞춘 아전인수식 주장에 그쳤음을 지적하며, 객관적인 시뮬레이션 자료와 데이터를 통해 지금까지 주관적 편견이 작용하기 쉬웠던 위협평가의 한계를 뛰어넘어 북한의 위협에 대한 실제를 적확히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감사의 말
들어가며 ‘모순’의 공포

1장 | 대량살상무기의 ‘공포효과’
북한은 왜 비대칭 무기를 개발할까
공포는 여의도에서 완성된다
1단계: 북한 측의 공식 언급 혹은 우회적 과시
2단계: 한국과 미국 측의 공식화 및 확인
3단계: 인식의 확산과 북한 측의 재강화

2장 | 장사정포 vs 대화력전
장사정포가 서울을 공격한다면
1단계: 서울까지 날아올 수 있는 포탄 수 계산
2단계: 수도권의 피해 지역 및 규모 산출
3단계: 화학탄 탑재의 경우와 현 배치 상태의 의미 분석
대화력전의 위세 그리고 한계
2005년 이전, 미 2사단 중심체계
2005년, 한국군 임무 인수 이후

3장 | 탄도미사일 vs 요격체계
북한 탄도미사일이 서울에 떨어진다면
북한이 효과기반작전 개념을 차용한다면
북한 탄도미사일의 치명적 약점, 원형공산오차
미사일과 화학탄이 결합하면
공산오차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위력
반론의 근거들
부실한 대공방어망, 구멍 뚫린 하늘
노무현 정부의 선택
이명박 정부의 선택은
MD는 방패가 될 수 있을까
한반도 지형으로 본 MD의 효과
MD체제의 국제정치학

4장 | 핵무기 vs 핵우산
북한 핵무기, 어디까지 왔나
핵무기 서울 공격 시 피해 규모 시뮬레이션
시뮬레이션의 전제
핵폭풍, 지진충격파, 열선 등의 직접 피해
방사능 낙진 등의 간접 피해
종합분석 및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과의 비교
북한은 언제, 어떻게 핵을 사용할 수 있나
개전 초기 전략적 핵 사용
개전 초기 전선 사용
개전 초기 후방 기지 투하
최후 반격용도 사용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사용을 막을 수 있나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
미 기밀문서로 본 핵우산의 실체
북한 핵 공격 억제의 선제조건들

나오며 끝없는 딜레마

보론 전면전 vs 작계 5027
한국국방연구원의 JICM 워게임
북한군 연료 수급 능력 시뮬레이션
북한군의 평시 연료 소비 분석
북한군의 전시 연료 소비 예측
전작권 전환과 ‘한반도 전쟁’ 개념의 변화
전시 증원 69만의 진실
문제는 휴전선 돌파 이후
작계 5029 논란 되짚어보기

참고자료
찾아보기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 /신용하 외 지음 /나남출판

'식민지 근대화'라고 주장되었던 당시의 농업·공업, 정보·통신 등 일제의 경제정책과 식민통치 담당세력, 식민지 교육의 실상을 추적, 분석하는 책이다. 역사적 실상을 규명하고 식민지 통치 및 정책수행에서 드러난 근대화론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또한 당시 식민지 시기를 살았던 식민지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식민지 근대가 어떻게 스며들었나를 지식인, 여성과 가족의 시각에서, 그리고 노동자의 관점에서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고 천착하여 식민지 근대화론의 허상과 실상을 규명한다.

제 1 부 식민지 통치정책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실상

제1장 일제의 식민지 공업정책과 한국사회경제, 1930~1945: 일제의 ‘식민지 근대화론’, ‘개발론’, ‘산업혁명론’, ‘시혜론’ 비판 / 신용하
1. 머리말: 문제의 한정
2. 대륙침략 병참기지의 설치정책 결정
3. 일본 독점재벌을 동원한 군수공업 설치
4. 군수공업 설치를 위한 일제의 통제정책
5. 전력생산과 철도부설
6. 광산자원의 대량 약탈
7. 군수공업의 설치와 확장
8. 민족별 공업의 구성
9. 맺음말: 일제의 식민지 공업정책과 한국공업의 특징

제2장 ‘조선 특수성’론과 조선 식민지배의 실제 / 전상숙
1. 머리말
2. ‘조선 특수성’·‘특수사정’론의 연원과 의미
3. 조선총독정치의 상대적 자율성과 1930년대 일본의 대륙정책
4. ‘조선 특수성’론과 조선 공업화의 실상: 조선총독부의 독점 본위 ‘관치’(官治)통제
5. ‘국민정신’ 동원 지배이데올로기와 ‘조선 특수성’
6. 맺음말

제3장 일제 식민교육 정책과 시학제도의 식민지적 특성 / 고숙화
1. 머리말
2. 식민교육 정책의 구축과 시학제도의 정착
3. 민족말살?동화주의 교육정책과 시학제도의 강화
4. 황국신민화 교육정책의 강제와 사상경찰적 교학관의 신설
5. 군사체제화 교육정책의 시행과 전시 시학제도
6. 맺음말

제 2 부 식민지 근대화의 실상과 허상

제4장 일제하 한국농업의 식민성과 근대성: 일본인 대농장 가와사키 농장의 소작제 경영사례를 통하여 / 하지연
1. 머리말
2. 가와사키 토타로의 식민지 소작제 농업경영
3. 일본식 농법의 강제보급과 생산과정에서의 식민성
4. 소작인 관리통제 조직의 실태
5. 맺음말

제5장 태평양 전쟁기 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과 탄광배치 / 김은정
1. 머리말
2. 일제의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배경
3. 일본탄광으로의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4. 일본탄광에서의 조선인 노동자 통제
5. 맺음말

제6장 근대적 통신기술과 식민지 한국인의 삶 / 나애자
1. 머리말
2. 치안통신망의 구축과 ‘병참기지 정책’하 통신시설의 확충
3. 민간부담에 의한 공중통신망 확충정책의 실시
4. 일본인 위주의 우편소 운영과 통신서비스
5. 통신수요의 증대와 이용실태에 나타난 민족문제
6. 결론

제 3 부 식민지 치하의 지식인과 생활세계

제7장 ‘내선일체’와 식민지 지식인의 ‘변절’ 문제: 춘원 이광수를 중심으로 / 김석근
1. 머리말: 문제의식과 출발점
2. 식민지 지식인, 그 ‘변절과 조수(操守)’
3. ‘나의 훼절’과 ‘부일협력’, 혹은 ‘나의 고백’
4. ‘난제오’(亂啼烏) 혹은 “내 입과 붓이 부정을 탔기 때문”
5. 맺음말: ‘외로운 섬’(孤島)과 ‘상흔’(傷痕)

제8장 일제하 여성의 결혼과 가족생활 / 김경일
1. 머리말
2. 결혼과 가족제도
3. 이혼과 ‘제2부인’ 문제
4. 조혼과 여성 범죄
5. 맺음말

일본잡지 모던일본과 조선 1940 /모던일본사 지음 /어문학사

1930년대 일본에서 발행되던 월간지 <모던일본>에서 기획한 조선특집호이다. 한일합병이 시작된1910년부터 1945년 광복 전까지 35년 동안 강제징용·징병, 위안부, 창씨개명, 산미증산계획 등으로 일제에 의해 핍박받던 조선 민중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삶의 모습 대신 산업계에서나 문화계, 예술영화계, 스포츠계 모습을 보여준다.

1940년판은 중일전쟁이 끝나자 조선을 발판삼아 중국대륙으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성향이 짙게 드러나 있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이광수, 송금선, 김기진, 최정희 등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의‘시국영합’적인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광수의 <나의 교우록>, 송금선, 김기진, 최정희의 <내선문답>에서 피력한 글은 그들이 ‘내선일체’ 고양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반증한다.

물론 잡지는 당시 인기리에 판매되던 대중잡지의 명성에 걸맞게 다양하면서도 색다른 편집 형식을 구사하여 한껏 독자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특히 ‘경성 일류기생의 재산보유순위’라든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연상시키는 ‘미스 조선’의 화보와 당선 심사평, 당시 일류 평양기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한 ‘도쿄를 방문한 기생들’, ‘기생의 하루’ 등은 오늘날 파파라치들이 찍는 사진을 연상케 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벼랑 끝에 선 북한 /글린 포드 지음, 윤동구 옮김 /한얼미디어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북한. 이 책은 그런 북한의 역사와 정치, 그리고 현재의 생존 전략에 대해 유럽인의 시선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저자인 글린 포드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남한 및 북한을 다수 방문해 현지 사정에 정통한 북한 전문가이다.

그는 1966년 월드컵 대회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자 북한에 관심을 두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1984년에 유럽의회 의원이 되자 ‘EU와 북한의 무역관계 개선 문제’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북한 문제에 매달린다. 특히,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남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한정해서 다뤄지는 것에 대해 EU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한다.

한국어판 출간에 붙여
추천의 글
작가의 글

1장 북한의 현재
2장 철의 장막
3장 김일성과 북한
4장 지상낙원의 삶
5장 식량, 기근, 난민
6장 대량살상무기 편집증
7장 지위 협상
8장 정권 교체인가 정권의 변화인가


추천도서
추천영화

日帝の朝鮮支配における政治.言論相互關係 /박인식 지음 /모든북

일제의 조선진출의 배후에 숨겨져 있었던 침략사상 및 지배정책에 있어서 한국의 근대언론과 일제의 지배정책의 상호관계를 연구한 책이다. 1910년 시점까지 제국 열강의 한반도에 대한 국제적 지배권 쟁탈을통해 일제가 지배권을 획득하는 과정 속에서, 제국 일본의 한국 식민지정책 및 저항운동에 있어서 근대 언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분석했다.

또한, 한일합방에서 일본의 패전 시기인 1945년까지는 일본에 의한 한국지배정책이 언론·정보선전 정책과 어떻게 관련되어 변용되었고, 또한 한국 민중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실체적으로 규명하였다. 특히, 일본의 한국 식민지정책의 본질 속에서 언론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상호관계의 접근의 실체를 이분적인 접근보다 역사적 사실과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일제의 중앙정치의 내부를 알려지지 않은 사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문
범례와 초출일람

서장 문제소재와 분석시각
1. 문제소재와 분석시각
2. 분석 대상과 목적
3. 본서의 구성과 선행연구

제1장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각축과 언론
머리말
1. 일본의 조선진출과 신문경영
a 일본인 경영신문의 대두와 역할
b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지배권쟁탈
2. 조선에 있어서 근대언론의 전개와 사정
a 이노우에 가쿠고로(井上角五?)와 근대신문 <한성순보>
b 민간신문의 사회개혁과 계몽활동
맺는말

제 2장 조선 병합과 총독부의 언론정책
머리말
1. 일본의 병합 공작과 그 저항
a 보호조약체결과 병합에의 길
b <대한매일신보>의 반일논조와 대응
2. 무단통치시대에 있어서 언론정책
a 테라우치 마사타케(寺?正毅)총독의 언론압박정책
b 도쿠토미 소호(?富蘇峰)의 <경성일보>경영
맺는말

제3장 하라 다카시(原敬)내각에 있어서 조선통치의 정치적 의도
머리말
1. 3.1운동의 실상과 통치전환의 배경
a 하라(原) 내각의 「문무관 본위」의 관제개혁
b 헌병제도폐지와 치안유지 강화
c 조선에 있어서 상주군 2개 사단체제
2. 조선 민간3지의 허가의 정치적 의도
a 민간신문 허가의 배경
b 민간 3지에 대한 허가날짜의 재검토
c <시사신문>의 허가날짜에 대한 재규명
d 조선어 신문 허가의 저의
맺는말

제4장 총독부기관지와 조선 민간지의 경영
머리말
1. 기관 3지의 역할과 경영
a 일본어의 <경성일보>
b 조선어의 <매일신보>
c 영어의 <서울프레스> (The Seoul Press)
2. 민간 3지의 역할과 경영
a <동아일보>의 창간과 역할
b <조선일보>와 방응모의 경영
c <시사신문>의 사주교체와 경영
3. 총독부의 언론탄압과 그 저항
a 언론통제에 관한 관계법 제정
b 총독부의 사법.행정처분에 의한 탄압
맺는말

제5장 조선총독부의 정치선전 강화
머리말
1. 「조선정보위원회」의 설치와 선전강화
a 「조사위원회」의 설치요구와 총독불신임안 제출
b 「문화통치」의 주지선전의 강화
2. 전시하의 「조선 중앙정보위원회」설치와 황국 민화 선전/
a 시국인식의 프로파간다 내용과 방법
b 국민총력전의 황국국민화 선전
3. 총독부의 프로파간다 정책의 평가
a 프로파간다 정책의 특징과 한계
b 총독부의 설득커뮤니케이션의 평가
맺는말

종장 일본의 조선지배정책의 특징

*참고 문헌일람
 
부록
-식민지 조선 언론관계법
-일본 언론관계법
-한일 정치.언론연표

나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 /이상경 지음 /한길사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봉건적인 사회로부터 독립한 개인의 자아를 형성하는 개성의 확립이 문학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였던 시절에, 나혜석은 여성화가로서, 여성해방론자로서, 그리고 여성작가로서 언제나 자신이 내딛는 한걸음의 진보가 조선여성의 진보가 될 것이라는 자의식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었다.

아직 조선여성 대부분이 근대적 자의식을 가지는 커녕 그럴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근대적 자아를 확립하고 자의식을 드러내는 것은 나혜석에게 혜택이면서 한편으로는 커다란 의무였던 것이다.

다시 나혜석을 만나다·개정판 머리말
인형과 인간 사이·머리말

수원의 '나 부잣집' 딸 1896~1913
일본 유학, 낯선 세계로 1913~14
청춘, 그 안과 밖 1914~18
자기를 세우는 길 1918~20
어머니의 길과 화가의 길 1920~21
절정, 여성의 당당한 삶 1921~27
구미 여행, 진정한 예술을 찾아서 1927~29
귀국, 그리고 이혼 1929~30
자기를 잊지 않는 행복 1930~33
날아간 청조 1933~37
세간과 불문 사이 1937~48
다시 타오르는 불꽃

주註
연보
작품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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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미치다-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 / 전상인 / 도서출판 이숲

아파트,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내시경
사회 환경변화 반영한 효율적 진화 필요
‘아파트에 미치다’ 저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상인 교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960년대에 단지형 아파트로 지어진 서울 도화동 마포아파트를 시작으로 아파트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집을 공급한다는 목적 하에 건설됐고 그 목적은 성공적이었다. 빠르게, 대량공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양은 ‘성냥갑’ 모형으로 일률적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또 아파트는 재산증식을 위한 투자대상이 됐으며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부동산 불패 신화로 재테크의 수단이 됐다. 내 집 한 칸 마련하려는 서민들에게 아파트는 너무나 큰 장벽이 된 것이 현실이고 이에 또 비난의 대상으로 낙인 찍혔다. 그러나 아파트가 우리 사회에서 그리 부정적인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상인 교수는 평가한다.
한국형 욕실이 등장했으며 내부공간은 가족 구성원 사이에 보다 평등한 사회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에 미치다-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도서출판 이숲)’의 저자인 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서양식 주거형태인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화됐으며, 한국의 아파트가 내포한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의미를 흥미롭게 다뤘다.
전 교수는 책 속에서 아파트의 급속한 확산, 선호현상을 부의 증식과 신분적 차별화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또 아파트의 개폐식 삶, 주거생활에 내재한 가족주의 중산층 문화를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전통과 관습에 따른 토착화 양상, 아파트 공간 내부에서 발현되는 미시적 권력관계 변화 등의 관점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한국 학자의 아파트 학문적 연구
‘아파트 나라’에 사는 학자로서 의무·특권

2007 년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외국인인 저자는 한국의 정치·사회·경제적 변화가 아파트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아파트가 도시의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적 관계를 단절시키는 주거형태인가 등에 대해 연구해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아파트와 관련한 연구들은 보통 도시계획, 건축, 주거환경, 부동산 등의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어 지리학자인 저자의 연구는 이슈가 됐다.
2년이 지난 지금 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상인 교수의 ‘아파트에 미치다’ 저서는 한국인이 사회학적 개념에서 아파트를 연구했다는 것이 특이할만하다.
전 교수는 “한국의 아파트 문제는 사회학 연구자에게 무궁무진한 황금어장과 같은 존재”라며 “아파트는 그동안 너무나 가까이 있으면서 익숙해진 존재였기에 학문적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누군가 이 지구상에서 아파트를 학문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면 다름 아닌 우리나라 학자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아파트의 나라’에 살고 있는 학자로서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주택보급 확대 방안으로 선택
주택문제 해결위한 효율적 돌파구

1960 년대 아파트 건설 초창기 아파트는 그리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주택문제보다는 식량문제가 더 심각했다. 또 전기사정이 나쁜데 엘리베이터는 왜 설치하나, 기름도 나지 않는 나라에서 중앙공급난방방식을 왜 하는지, 마실 물도 귀한데 왜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는지 등 아파트 생활의 물질·기술적 여건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컸다. 1970년대 와우아파트 붕괴로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의도에 시공기술이 한층 발달한 고층 시범아파트가 지어지고 동부이촌동에 3,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이미지는 날로 변화했다. 198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시대에 들어섰고 정부는 주택보급률의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아파트를 선택, 건설이 가속화됐다.
전 교수는 “1960~70년대 주택보급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아파트는 가장 효율적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였다”며 “성냥갑 아파트라고 비난하지만 아파트가 아니었다면 주택보급률을 높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금이야 성냥갑이다, 비싸다 얘기할 수 있지만 과거 그 상황에서는 아파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근대화·산업화 시대에서 내 집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파트 덕택”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과소비 비판에도 아파트 전성시대 지속될 듯

한 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지 사는 곳이라는 의미를 넘어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 기능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고급형 대단지일수록 아파트 거주가 높은 지위와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이 돼 버렸다. 이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파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며 아파트가 중심이 된 주택문화는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 교수는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아파트는 일시적인 가격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고가를 계속 유지할 공산이 크다”며 “아파트가 주택 메인상품이 된 것은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과 함께 차별성이라는 매력이 있어 주택의 과소비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의 60% 이상이 132㎡ 규모에 살게 되는 날까지 아파트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란다, 세족대 등 주거양식·의식 반영
한국적 아파트 주거문화 긍정적 평가

또 한 전 교수는 서양식 주거형태인 아파트가 외양은 서양식이나 내부구조는 ‘ㅁ’자 전통한옥을 재현하고 있다는 예를 들어 아파트의 한국화에 대해 소개했다. 장독을 놓거나 빨래 건조가 용이하도록 베란다를 배치했다. 외출 후 돌아와 발을 씻는 한국인의 생활습관에 맞춰 세족대를 설치하고 쭈그리고 앉아서 때를 밀 수 있도록 의자가 붙어있는 샤워기나 욕조 등 한국형 욕실도 등장했다.
그는 “아파트의 한국적 토착화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계속 유지하려는 한국인의 심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현관문만 잠그면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될 수 있는 개폐식 삶에 대해서도 아파트의 장점 중 하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는 “경우에 따라 이웃사촌이라는 개념은 부담스러운 사회윤리이기도 했을 지도 모른다”며 “한국인의 깊은 심중에는 더러 ‘섬처럼 살고 싶다’는 욕구가 부지불식간에 내재화돼 있어 나 혼자만의 삶 혹은 가족 단위의 공간적 프라이버시에 대한 내적 갈망의 오랜 누적이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아파트 주거문화를 수용하고 환영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구 내에서는 폐쇄적으로 있다가도 현관문만 나오면 이웃이 지척에 있으니 이 또한 아파트 생활의 장점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또 아파트의 입식생활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는 일단 일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책 속에서 “과거에는 사람이 붙박이고 밥상이나 다기와 같은 가구가 이동했는데 붙박이는 대체로 남성이었고 운반자는 여성이었다. 말하자면 자연스럽게 남성이 여성의 상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거주문화에서는 소파나 식탁, 의자와 같은 신체가구가 일상화됐고 이제 남성도 신체가구를 이용할 때 스스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구성원 모두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대적으로 대등해진 것이다”고 전했다.

미쳐버린 아파트 구입 가격
순수한 휴머니즘 왜곡되기 십상

하지만 책의 말미에서 전 교수는 아파트 전성시대를 전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님을 밝혔다. 아파트 위주의 주거문화가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주택의 가치는 쉽게 계량화됐다. 그리고 재산증식 수단으로 주택수요와 겹치면서 주택의 과소비 현상이 만연해 그 결과 아파트 가격은 한마디로 ‘미쳤다’고 평가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비싸졌다는 것이다.
월급만으로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허비돼 주거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유력한 해결사는 부모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부모자식 혹은 형제자매 사이의 순수한 휴머니즘이 왜곡되기 십상”이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효도보다는 주택자금 지원을 대가로 한 효도로 효 자체가 돈 많은 상류계급만의 계약적 윤리가 될 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에서는 20~30대 초반 사회 신참자들이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청년주거복지제도 등 제도적 장치를 안정적으로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 지막으로 전 교수는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시설이나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현대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일종의 내시경”이라며 “주거문화에 관련된 한국인의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한국 사회의 총체적이고도 구조적인 측면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창구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전 교수는 아파트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주체 등을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 만족도, 개선점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아파트신문 설희선 기자

'창비담론총서’ 1차분 3권 / 창작과 비평

지난 10년 ‘한국사회’를 말한다
이중과제론·87년체제론·신자유주의…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동아시아론’ 등을 주창하며 1970~1990년대 국내 지식인 사회에서 담론 형성의 발전소 역할을 했던 창비가 지난 10년간 계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하고 발전시켜온 담론들을 단행본으로 묶은 ‘창비담론총서’ 1차분 3권을 내놓았다.

창비가 2000년대 들어와 논의를 이끌어온 ‘(근대극복과 근대적응의) 이중과제론’ ‘87년체제론’에다 최근 우리 사회의 핵심 화두였던 ‘신자유주의 대안론’을 더해 펴낸 3권의 책에는 외국이론의 무비판적인 적용이 아니라 우리 현실을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살펴본 총 33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각권의 서장에 엮은이가 수록된 글의 핵심내용을 정리해 놓았으며 일반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간결하고 담백하게 쟁점 위주의 글쓰기를 시도한 것이 이번 시리즈의 특징이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엮은 시리즈의 첫 권인 ‘이중과제론’은 참다운 변혁을 위해서는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의 양면적인 과제가 유기적으로 추구돼야 한다는 담론을 말한다. 이중과제론을 처음 본격적으로 제기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반도에서의 식민성 문제와 근대 한국의 이중과제’를 비롯, 백 교수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편집인 간의 논쟁을 담은 글 등이 실려 있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가 엮은 ‘87년체제론’은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탄생한 ‘87년체제’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통해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의 발전전망을 밝히고 중장기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87년체제가 97년(신자유주의)체제 또는 2008년(선진화)체제로 교체됐는지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등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이다.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가 엮은 ‘신자유주의 대안론’은 신자유주의의 역사적 맥락과 한국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이 진행돼온 현황을 짚고 그 문제점과 대안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사민주의 모델에 입각한 복지국가제도와 한반도경제론에 의한 독자적인 발전모델 등이 신자유주의 대안으로 집중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가능케 하는 정치제도적 조건제 등도 논의된다.

[문화일보 뉴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mercredi 15 avril 2009

조선 정치의 꽃 정쟁 /신봉승 지음 /청아출판사

붕당 속에서 피어난 정쟁 그리고 정쟁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쟁을 이끌기도 정쟁의 혼란에 빠지기도 했던 왕들의 모습과 명예와 의리, 명분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위정자와 선비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꿈꾼 것은 탕탕평평한 조선의 정치였다.

선조에서 순조에 이르기까지 장장 10대, 230년 동안 조선에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사화와 환국의 소용돌이가 이어졌다. 군강신약을 노렸던 왕들, 그에 맞서 의리와 명분, 이념에 목숨을 걸었던 신하들. 230년 동안 조선의 정치인들이 이룩한 것은 논리 정연한 이론과 지식이 뒷받침된 수준 높은 토론이었다.

저자는 그것을 '당쟁黨爭'이 아니라 '정쟁政爭'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뛰어난 정책 결정의 과정이었던 소통의 정치, 정쟁을 이룬 사람들과 그들이 꿈꾼 조선 탕평 정치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작가인 저자 신봉승이 시대를 거슬러 정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토론의 역사를 보여준다.

- 작가의 말
- 프롤로그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
_조선 붕당 정치의 시작을 알리다
송강 정철의 재기와 몰락
7년 전쟁, 임진왜란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
화근의 씨앗이 태어나고
왕대와 죽순
선조의 편, 세자의 편
광해군의 등극
허균 그리고 강변칠우
서궁 유폐
반정의 기운

노론과 소론
_호란과 예송논쟁으로 점철되다
쿠데타의 밤
반정의 후유증
누르하치의 죽음
척화 그리고 화친
남한산성
화냥년, 돌아오다
산당과 한당
아, 북벌의 꿈
예송논쟁
정권 교체는 거듭되고
나인 장옥정
노.소로 갈라지다

시파와 벽파
_조선의 탕탕평평을 꿈꾸다
말을 알아듣는 꽃
아, 인현왕후
다시 정권교체
희빈 장씨의 죽음
혼돈의 시대
탕탕평평의 정치
아버지와 아들
사도세자의 참변
시파와 벽파

- 에필로그

일상의 지리학 :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묻다 /박승규 지음 /책세상

기존의 지리학을 해체하고 일상 공간을 통해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삶과 교감하는 일상의 지리학을 제안하는 책이다.

낯익은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데서 출발하는 일상의 지리학은 단순한 지역 간 차이의 구분에서 벗어나시선의 차이에 주목하고(다름의 지리학), 획일적인 경관에서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며(같음의 지리학), 공간 배치의 미세한 의미 체계를 해석하고(배치의 지리학), 공간을 매개로 사회 현상을 설명함(리좀의 지리학)으로써 지리학을 재영토화하려 한다.

맥도날드, 고속 도로, 아파트, 화장실, 성당 등의 일상 공간과 더불어 2002년 월드컵과 2008년 촛불 집회, 5.18 광주 민주 항쟁 같은 사회 현상과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공간을 연관 지어 분석한 이 책은 결국 공간을 통해 인간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삶을 성찰하는 인간학으로서의 지리학을 꿈꾼다.

들어가는 말

제1장 일상 공간의 등장
제2장 다름의 지리학
제3장 같음의 지리학
제4장 배치의 지리학
제5장 리좀의 지리학
맺는말 - '지금 여기', 일상의 지리학을 꿈꾸며


더 읽어야 할 자료들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김성홍 지음 /현암사

좋은 도시에는 다양한 삶을 수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있다. 그러나 모양이 다른 건축이 많다고 해서 좋은 도시가 되지는 않는다. 이탈리아 피렌체가 아름다운 것은 위용을 자랑하는 성당의 첨탑 뒤에 규칙적인 붉은 집이 있기 때문이며, 서울의 북촌이 매력 있는 것은 그곳에 자리한 한옥들이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멋진 도시가 되려면 건축의 내부 공간은 다양하되 도시의 외부 공간은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도시 건축은 정반대다. 때문에 혁신은 내부 공간을 새롭게 하고 잡종적 외피를 걷어 내는 데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서울은 한국 그 자체이면서 모든 문제와 가능성을 가진 독특한 존재”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우리 도시 건축의 현상과 조건을 진단하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 책의 제4장 ‘서울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에서는 왜 간판이 도시 경관을 압도하는지, 큰길과 뒷골목이 왜 이처럼 다른지, 세계 도시에 비해 밀도가 얼마나 높은지, 건축이 다른 세계 도시와 어떻게 다를 수밖에 없는지 하나하나 풀어 간다.

머리말
일러두기

1. 도시는 건축물들의 모둠인가
건축과 도시의 어긋남
건축의 세 가지 딜레마
제3의 공간

2. 방들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조선의 방, 추사 고택
중세의 방, 몬테 성
유목민의 방, 게르
방, 매트릭스, 복도
얕은 방, 깊은 집
도시 속의 방
벽의 해체

3. 도시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동아시아의 두 도시
콜라주와 그리드의 도시
이상 도시의 꿈
유추의 도시
다시 뜨는 동아시아 도시

4. 서울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서울의 얼굴, 간판과 아파트
선과 면이 대립하는 역사 도시
분산된 점의 건축
초고밀도
잡종 건축

5. 상상력은 어디서 비롯하는가
형태인가, 공간인가
혁신의 지점


참고문헌
찾아보기

조선무사 /최형국 지음 /인물과사상사

조선시대의 무인과 무예, 무기뿐만 아니라 고단한 백성의 삶까지 돌아보는 책이다. 총칼을 쥔 병사 한 명 한 명과 여러 가지 물자를 보급했던 이름 모를 백성의 삶과 일상이 곧 전쟁의 기반이며, 이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전쟁을 직접 겪어야 했던 병사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에 대해 알아야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금이나 이름난 영웅만 안다면 그것은 반쪽만 아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이 책은 조선의 병사들은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수많은 산성들은 누가 어떻게 쌓았는지 등을 다뤘다. 조선 병사의 하루를 재구성해 그리 녹록치 않은 훈련을 받은 병사들의 모습을 그렸고, 수많은 산성을 쌓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동원되었던 백성의 고단한 삶도 같이 다루었다.

기병들이 타는 말을 기르고 먹인 것은 누구인지,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들의 어려움, 갑옷을 직접 만들어야 했던 병사들 등 무인과 무기 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영웅호걸과 임금들만의 조선이 아닌 살아있는 조선을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병사의 하루와 백성의 고단한 일상을 들여다보다 ...4

1장 무인과 백성, 조선을 지키다
【武人】 천시받은 조선의 무인 ...15
【騎兵】 전장의 검은 폭풍, 기병 ...31
【烽燧】 전통시대 최고의 통신만, 봉수 ...49
【城郭】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쌓은 성곽 ...67

2장 조선의 병사들
【兵士】 조선 병사의 하루 ...83
【戰鬪】 사극 너머로 보는 전투 ...105
【甲?】 백성들의 눈물이 담긴 갑옷 ...123
【陳法】 진법, 그 비밀을 풀다 - 조선 전기 ...141
【陳法】 진법, 그 비밀을 풀다 - 조선 후기 ...161

3장 조선의 특수부대와 비밀병기
【壯勇營】 조선 최고의 특수부대 '장용영' ...181
【捉虎軍】 호랑이도 잡고 사람도 잡은 '착호군' ...199
【兼司僕】 국왕 경호부대, 겸사복 ...217
【片箭】 조선의 비밀병기, 편전 ...233

4장 조선을 지킨 무기와 성곽 그리고 전함
【弓】 활쏘기, 상상을 초월하다 ...247
【城郭】 성곽, 한반도의 숨결을 지켜주다 ...259
【武器】 조선의 무기들 - 단병무기 ...275
【武器】 조선의 무기들 - 화약무기 ...291
【戰艦】 조선의 바다는 조선의 배가 지킨다 - 전함 ...309

참고문헌

조선유기략 /권덕규 지음, 정재승 엮음 /우리역사연구재단

<조선유기략>구한말 개화기에 태어나 일제시대에 한글학자, 역사가로 활동했던 애류 권덕규 선생의 한국역사 축약본으로 1929년에 출간되었다. 1929년에 서술된 간략한 한국사이면서도 당시 나라 잃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학생들을 위해 우리 민족의 뿌리문화와 강역 문제를 강조한다.

제목에 쓰인 유기(留記)는 현존하지 않고 이름만 전하는 고구려 역사서로서 저자의 고구려사 계승의식을 반영한다. 내용은 상고(上古)―중고(中古)―근고(近古)―근세(近世)의 시대 구분에 따라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당시의 한문투 문장 대신, 누구나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글식 문체로 풀어쓰고 있다. 특히, 우리 민족의 뿌리문화를 단군 이래 내려온 신교(神敎), 천신교(天神敎)로 보고 이에 대한 서술을 일제하 출간된 어떤 한국사서들보다 상세하게 하여, 일관된 사관 아래 저자의 확신과 중심성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우리국학총서≫를 펴내며
해제

제1편 상고시대上古時代
1 조선의 지리地理와 종족種族
2 신시神市시대
3 단군壇君조선
4 부여扶餘시대
5 부여시대의 문화
6 조선 사람의 해외 발전과 중국인의 입거

제2편 삼국시대三國時代
1 삼국의 흥기興起
2 가락의 흥기興起
3 삼국의 제도制度
4 삼국의 발전
5 여제麗濟의 전성全盛
6 신라의 흥성興盛
7 유학儒學의 왕성旺盛과 불교의 수입
8 삼국 상기上期의 문화
9 삼국의 쟁탈과 여수麗隋 전쟁
10 삼국의 형세와 여당麗唐 전쟁
11 여제麗濟의 멸망
12 불교의 융성과 삼국의 문화

제3편 남북국시대南北國時代
1 남북국
2 신라의 전성全盛과 발해의 흥기興起
3 혜초삼장慧超三藏의 구법求法
4 발해의 제도와 신라의 문화
5 발해의 강성强盛과 신라의 쇠징衰徵
6 남북국의 멸망과 남조南朝의 군웅群雄
7 남북국 말기의 문화

제4편 고려시대高麗時代
1 반도의 통일과 성종成宗의 왕업王業 확립
2 제도의 완비完備
3 고려의 전성全盛
4 내란內亂과 외구外寇
5 활자活字 창제創製와 경판經板 재영再營
6 삼별초三別抄의 난과 일본 정벌
7 안유安裕의 흥학興學
8 공민왕의 회복과 홍적紅賊의 난
9 북정北征의 성언聲言과 왜구倭寇의 평정
10 고려의 멸망
11 고려의 문화

제5편 이조시대李朝時代
1 조선의 창업과 골육骨肉의 상잔相殘
2 세종의 공덕
3 세조世祖의 찬립簒立과 이 뒤의 치적治績
4 이조 초李朝初의 제도와 문화
5 연산군燕山君의 실정失政과 사화士禍의 속출續出
6 불교의 쇠잔衰殘과 유교의 융성 및 그 문화
7 외교의 개요槪要와 남북구경南北寇警
8 당쟁黨爭과 외구外寇
9 광해의 실정失政, 인조의 반정과 이괄李适의 반란
10 승병僧兵의 설치
11 만주의 입구入寇와 효종의 웅지雄志
12 당쟁의 번복
13 안용복安龍福의 변辨과 백두산의 정계定界
14 노소론老少論의 상알相軋
15 문운文運의 융창隆昌
16 천주교의 수입과 사옥邪獄
17 국정國政의 부패와 홍경래의 거병擧兵
18 광무제光武帝의 승통承統과 대원군의 섭정
19 임오군란壬午軍亂과 갑신정변甲申政變
20 동학난東學亂과 일본의 간섭
21 조선의 문화
22 국호國?의 개칭과 일로전쟁日露戰爭

권덕규 연보
참고문헌

부록 1 권덕규를 말하다
1 애류 권덕규 선생
2 권덕규론
3 권덕규 씨 가정방문기
4 선술집 술청에서 본 권덕규 씨
5 비중비화, 백인백화집秘中秘話, 百人百話集

부록 2 권덕규의 명문
1 가명인假明人 두상頭上에 일봉一棒
2 경주행慶州行
3 조선 생각을 찾을 때
4 조선에서 배태한 지나의 문화
5 내가 자랑하고 싶은 조선 것
6 조선근대사중朝鮮近代史中에 통쾌한 일
7 량미만곡凉味萬斛의 제주도

부록 3
조선유기략 원문(1929년도 판본)

특강 /한홍구 지음 /한겨레출판

한홍구 교수의 한국 현대사 강의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쟁점을 주제 삼아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여덟 번에 걸쳐 '대한민국사 특강'을 했다. 이 강의를 가로지르는 문제의식과 원칙은 간단했다. 한홍구 교수가 보기에 지금 역사를 되돌리려는 자들은 있었던 것을 없었다 하고, 없었던 것을 있었다 하는 소망으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려한다는 것이다.

‘소망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8가지 쟁점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 차원에서 살펴보자는 것이 강의의 취지다. 이 책에서 한홍구 교수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실제 겪고 경험하고 있는 사건과 그와 연관된 근.현대사적 맥락을 특유의 입담과 통찰력을 담아 짚어낸다.

머리글 역주행의 시대, 다시 마음을 다지며

1 역사의 내전, 뉴라이트와 건국절 논란
_소망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사람들
한국 근현대사에 올드라이트는 있었나?
진보, 내가 해봐서 잘 안다
뉴라이트는 어떻게 등장했나?
1945년의 역적이 1948년의 건국 공신으로

2 간첩이 돌아왔다, 잊혀진 추억이 현실로
_함량 미달 간첩의 부활
간첩 잡는 아빠 되고 신고하는 엄마 되자
남한산 간첩의 탄생
간첩단 조작의 공모자, 대한민국 사법부
공포 원하는 사회, 다시 부활하나?

3 토건족의 나라, 대한민국은 공사 중
_'잘살아보세'라는 마법을 건 욕망의 정치
'공포정치'의 짝패, '욕망의 정치'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도시, 서울
대한민국 특별구역, 강남의 탄생
토건국가의 초석을 깐 삼자동맹, 군사정권·토건업체·개발공사
모든 국민이 투기를 꿈꾸는 디스토피아

4 헌법 정신과 민영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_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
'민영화'가 아니라 '사영화'가 정확한 말이다
임시정부 건국강령과 제헌헌법에 담긴 공공 정신
한국 현대사와 공기업 민영화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는 별개다

5 괴담의 사회사, 여고괴담에서 광우병 괴담까지
_부패와 저항이 있는 곳에 괴담이 있다
괴담 탄생의 조건
괴담의 역사 속으로
괴담에도 당파성과 계급성이 있다
괴담, 없애려 말고 즐겨라

6 경찰 폭력의 역사, 일본 순사에서 백골단 부활까지
_한국 경찰의 역사를 돌아본다
국가 주도의 합법적인 폭력 집단, 경찰
정부 수립보다 빨랐던 경찰 창설일의 비밀
군사정권시대의 경찰
왜 경찰은 사회 갈등의 하수처리장이 되었나?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라

7 사교육 공화국, 잃어버린 교육을 찾아서
_더 이상 개천에서 용 안 난다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근대 교육의 슬픈 유산, 군국 소년소녀들
한국은 어떻게 사교육 공화국이 되었나?
다시 처음처럼! 전교조에 바란다

8 촛불, 몸에 밴 민주주의의 역동성
_역진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 현대사의 예측 불가능성
장엄한 역사의 7년 주기
까먹고 있던 민주 곗돈을 타먹다
거리의 정치는 왜 반복되는가?
민주주의는 절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함석헌 저작집 1~30 / 함석헌 지음 / 한길사

검열된 ‘함석헌의 외침’ 21년 만에 되찾다 / 한겨레 / 2009-04-03

함석헌 저작집 1~30
함석헌 지음/한길사·각권 1만4000원~2만원, 독립 발췌본 1만원

강연 등 빠진 글 보완…30권으로 새로 내
독재정권·권력 나팔수 언론에 내린 일갈
‘한민족 고난=인류해방 거름’ 가르침 등
“기독교 틀 넘은 새 정신·사상적 아이콘”

“저 신문쟁이들을 몰아내라…. 그놈들 우리 울음 울어 달라고 내세웠더니 도리어 우리 입 틀어막고, 우리 눈에 독약 넣고, 우리 팔다리에 마취약 놓아버렸다. 그놈들 소리한댔자 사냥꾼의 개처럼 짖고, 행동한댔자 개의 꼬리 치듯이 할 뿐이다. 쫓아내라. 돌로 부수란 말 아니다. 해가 올라오면 도깨비는 도망가는 법이다. 우리가 울어야 한다. 우리가 울면 우리 소리에 깰 것이다. 힘도 우리 것이요 지혜도 우리 것이다. 그것은 참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열린 ‘함석헌 선생 탄신 108돌(서거 20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작가 박태순씨는 1970년 4월에 창간된 <씨알의 소리>에 실린 함석헌의 이 글을 하필 인용했다. “개처럼 짖고, 행동”하는 것들이 날뛰는 세상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바뀐 게 없지 않으냐고 묻고 있는 것 같다. 어디 신문뿐이랴.

한길사가 <함석헌 저작집> 30권을 새로 냈다. 1988년에 낸 20권짜리 <함석헌 전집>을 21년 만에 대폭 보완하고 편집과 디자인도 크게 바꿨다. 지난 5년간 공들여 새로 찾아낸 시 72편과 강연문 26편, 편지 39편, 에세이 11편, 동양고전풀이 17편, 인물론 9편, 대담 6편, 간디 명상집 번역물 등을 추가했다. “거의 70년에 걸쳐 쓴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확인하고 고칠 것 고치고 주를 달았다. 예전의 수록글 중에서 검열 때문에 잘려나간 부분, 완전히 누락된 것들도 찾아 넣고 찾아보기 쉽게 색인도 만들었다. 그런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자국 근현대 사상가들의 재해석·재평가 작업을 꾸준히 벌이면서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일본이나 중국이 부러웠다”며 “우리는 함 선생님 얘기를 하면서도 실은 제대로 읽지도 알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틀에 함 선생님을 가둬선 절대 안 된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이 시대의 새로운 정신적·사상적 아이콘” 함석헌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했다.

권력과 체제에 대한 날선 비판을 담았던 20권짜리 전집 발간은 군사독재 종식 이후 이른바 ‘87년 체제’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사건일 수 있었다. 20여년 뒤 권력이 다시 87년 체제 이전으로의 회귀를 노골화한 시절에 이뤄지는 30권짜리 저작집 발간은 참으로 공교롭다. 박태순씨도 그걸 의식했으리라.

<씨알의 소리> 창간 2년 뒤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그 잡지는 폐간과 복간을 오갔으며 주인의 운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에도 ‘미네르바’와 ‘촛불’ 들이 숱하게 잡혀갔다.

그 몇년 전인 1968년 <사상계> 5월호에서 함석헌은 “5·16은 혁명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하고 외친다. 그는 5·16 쿠데타를 한마디로 “강간”이라고 했다. 1958년에 쓴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그 뒤 광대무변으로 발전해가는 함석헌 사상의 동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글이다. 그 글에서 그는 “6·25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소련이) 38선을 그어놓은 데 있다”며 “우리는 고래싸움에 등이 터진 새우”라고 단정한다. 그러면 왜 분단당했나? 그것은 우리가 일본 식민지배를 당했기 때문이고 또 그것은 우리가 “꼬부린 새우”, 곧 약소민족이었기 때문이다. 왜 약소민족이 됐나? 씨알이 힘있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그것은 나라 바깥 이리·호랑이들한테 꼬리치며 퍼주기를 일삼으면서 제 나라 백성을 “사정없이 악착스럽고 더럽게 짜먹었”던 양반 등 사대주의 “정치업자놈들” 때문이었다. “잘못은 애당초 전주 이씨(이성계)에서 시작됐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부식, 그리고 나당연합과 고구려 멸망까지 간다.

“나는 6, 7년 이래 중학생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기회를 가졌으므로 어떻게 하면 그 젊은 가슴 안에 광영 있는 역사를 파악시킬가고 노력하여 보았다. 그러나 무용이었다. …드디어 나는 자기기만을 하지 않고는 유행식 ‘영휘 있는 조국의 역사’를 가르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 참담한 사실 이것을 희망과 자부심에 작약하는 젊은 혼들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생각할 때 ‘나는 왜 역사교사가 되었던고’ 하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제시대인 1934년 <성서조선>에 실린 이 글은 그의 고뇌의 원형을 보여준다. 민족혼을 고취시킬 ‘영광의 역사’를 가르치기엔 조선역사는 너무 보잘것없고 고통스러웠다. 나중에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로, 그리고 다시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거듭나는 그의 대표저서를 특징짓는 ‘고난의 역사’관은 거기서 출발했다. 강자가 아니라 약자의 고난, 특히 영광 없는 한민족의 고난이야말로 진정한 해방, 전 인류적 거듭남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의미심장한 ‘뜻’을 읽어낸 함석헌의 놀라운 사고전환은 참담한 고뇌의 소산이었다. 고난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고 따지고 보면 세계역사가 모두 고난의 역사였다. 김경재 한신대 교수는 토머스 베리의 지질학적 개념을 빌려 지금까지 6500만년 간 이어지고 있는 신생대 대신 세계가 하나로 되는 인간과 자연 합일의 새 역사시대인 생태대(Ecozoic era)로의 인류진화 개념으로 함석헌 사상의 확장을 설명한다. 다윈과 베르그송, 샤르댕, 웰스 등의 영향을 받아 민족주의·국가주의를 넘어 진화론을 받아들이고 세계주의, 생태주의로 사유영역을 끝없이 밀고 간 함석헌 사상의 출발점은 비참한 민족현실이었다.

분단이 상징하는 그 비참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함석헌 입장에서 본 한국현대사’를 볼 수 없게 된 건 유감스럽지만, 저작집 30권은 함석헌 사상이 그가 타계할 때까지 어떻게 태동하고 변해갔는지, 그 다이너미즘을 날것 그대로, 훨씬 더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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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실천적 대부’…민중신학, 국제적 주목받아
■ 함석헌은 누구

한국 민주화운동의 사상적·실천적 대부 구실을 한 함석헌(1901~1989)은 한때 중남미 해방신학과 더불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국 민중신학의 탄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노장사상에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저작집에도 포함돼 있는 <바가바드 기타>나 <간디 자서전>에서 보듯 인도철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일본 무교회주의 사상가 우치무라 간조의 영향을 받은 그의 기독교는 이런 풍부한 동양 전통사상의 바탕 위에서 자연-인간 합일의 초종파적 변혁의 담지자 ‘씨알’사상으로 발전했다.

평북 용천군에서 태어난 그의 인생 지침을 돌려 놓은 것은 평양고등보통학교를 다니던 1919년 3·1운동에 적극 가담한 일이었다. 그 일로 학교를 나온 그는 2년 뒤 정주 오산학교에 들어가 평생스승이 되는 유영모와 이승훈을 만난다. 1924년 도쿄고등사범학교에 들어가 우치무라 간조의 성서연구회에 참여했고 졸업 뒤 오산학교 교사가 됐다. 1928년부터 38년까지 10년간의 오산학교 역사교사로 여러 과목을 가르쳤던 함석헌이 사상가로서 몸을 일으킨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에게 조선역사를 가르치면서 1934년 무렵 김교신이 주도하던 기독교 소모임에서 그것을 설파하고 잡지 <성서조선>에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연재하면서부터다. 계속된 핍박 속에 그는 결국 일본식 성명 강요(창씨개명)와 일본어 수업을 거부하며 오산학교를 그만뒀고 1940년 평양 대동경찰서에 1년간 갇혀 있었으며, 그 2년 뒤에도 <성서조선> 사건으로 다시 1년을 미결수로 복역했다.

광복 직후 용암포 자치위원장과 용산군 자치위원장을 맡았으며, 1945년 9월에는 평안북도 자치위원회 문교부장이 됐다. 그해 11월 공산당 쪽 발포로 많은 학생들이 숨진 신의주학생사건이 일어났다. 좌익 학생들한테서 폭행을 당하기도 했던 그가 사상자들을 돌보자 소련군 사령부와 조선인 수하들이 그를 사건 책임자로 지목해 50일 동안 구금했다. 다음해 12월 다시 같은 일로 붙잡혀 가 1개월간 옥고를 치르고 석방된 그에게 공산당이 스파이 노릇을 시키며 미행까지 하자 위협을 느낀 그는 결국 월남을 결행한다. 전쟁이 나자 부산으로 피란을 간 그가 상경한 것은 1953년. 1956년부터 장준하가 발행하던 <사상계>에 집필활동을 하면서 함석헌은 대중적으로 알려졌고 더불어 한국 민주화를 향한 그의 고난에 찬 대장정이 본격화한다.

1958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로 20일간 구금당했고, 1965년엔 한-일 국교정상화회담 반대투쟁에 앞장섰다. 1970년 잡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해 대정부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높였으며, 전태일 분신사건이 한국 현대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기억되는 데도 그의 구실이 컸다. 1971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등을 조직해 영구집권을 꾀한 박정희 정권의 삼선개헌 저지운동에 나섰다. ‘유신헌법’ 공포 2년 뒤인 1974년엔 윤보선·김대중씨 등과 민주회복국민회의를 만들어 대표위원이 됐다. 1976년엔 ‘3·1 민주구국선언’에 참여했다가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형을 받았다. 1979년 11월 명동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위장결혼사건으로 계엄사에 끌려가 구금당한 뒤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형 확정과 함께 형 면제처분을 받았다. 그해와 1985년 두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1980년 광주항쟁도 그를 비켜가지 않았다. 가택연금을 당했고 그때 <씨알의 소리>가 두 번째 강제폐간당했다. 한승동 선임기자

lundi 6 avril 2009

명성황후 독살 그린 1883년 日소설 발견 / 권영민 / 문학사상

권영민 서울대 교수 ’문학사상’에 소개

명성황후가 시해되기 12년 전인 1883년에 이미 일본에서 명성황후의 독살을 담은 소설이 발표된 사실이 확인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4월 호에 일본 메이지 시대 소설가 기쿠치 산케이(1819-1891)가 쓴 한문 단편소설 ’닭을 잡는 칼’(원제 ’할계도 割鷄刀 ’)을 번역해 소개했다.

문학사상 주간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일본에서 찾아낸 이 소설은 기쿠치의 한문소설집 ’본조우초신지’에 수록된 것으로, 1882년의 임오군란을 소재로 명성황후가 대원군에 의해 독살 당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대원 씨는 흐느껴 눈물을 흘리며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폭도들에게 옥체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소서’라고 말하고는 손으로 병 속에서 독약을 집어 주며 왕비로 하여금 자결하도록 하였다. 왕비는 소리내어 울다가 왕세자비 민씨와 함께 독약을 받아먹었다. 그리고는 괴롭게 피를 토하고 벌레처럼 몸을 뒹굴다가 죽었으니 이때 세자비의 나이는 겨우 열한 살이었다. (중략) 조선인들은 그를 위해 모두 애통해하며 탄식하지 않은 자가 없었건만 대원 씨만은 자못 득의한 기색이 있었으니 그 기쁨의 정도를 알 만하구나.”

기구치는 임오군란 이후 일본이 이에 따른 배상금과 군대 배치를 “신속하게” 요구한 것이, 공자가 큰 것으로 하찮은 것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한 표현인 “소 잡는 칼로 닭을 벤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며 제목에 담긴 뜻을 설명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명성황후는 을미사변 이전에 벌써 일본인의 붓끝에서 죽고 있었다”며 “사건을 조작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이 작품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