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20 avril 2009

'창비담론총서’ 1차분 3권 / 창작과 비평

지난 10년 ‘한국사회’를 말한다
이중과제론·87년체제론·신자유주의…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동아시아론’ 등을 주창하며 1970~1990년대 국내 지식인 사회에서 담론 형성의 발전소 역할을 했던 창비가 지난 10년간 계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하고 발전시켜온 담론들을 단행본으로 묶은 ‘창비담론총서’ 1차분 3권을 내놓았다.

창비가 2000년대 들어와 논의를 이끌어온 ‘(근대극복과 근대적응의) 이중과제론’ ‘87년체제론’에다 최근 우리 사회의 핵심 화두였던 ‘신자유주의 대안론’을 더해 펴낸 3권의 책에는 외국이론의 무비판적인 적용이 아니라 우리 현실을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살펴본 총 33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각권의 서장에 엮은이가 수록된 글의 핵심내용을 정리해 놓았으며 일반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간결하고 담백하게 쟁점 위주의 글쓰기를 시도한 것이 이번 시리즈의 특징이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엮은 시리즈의 첫 권인 ‘이중과제론’은 참다운 변혁을 위해서는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의 양면적인 과제가 유기적으로 추구돼야 한다는 담론을 말한다. 이중과제론을 처음 본격적으로 제기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반도에서의 식민성 문제와 근대 한국의 이중과제’를 비롯, 백 교수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편집인 간의 논쟁을 담은 글 등이 실려 있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가 엮은 ‘87년체제론’은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탄생한 ‘87년체제’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통해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의 발전전망을 밝히고 중장기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87년체제가 97년(신자유주의)체제 또는 2008년(선진화)체제로 교체됐는지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등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이다.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가 엮은 ‘신자유주의 대안론’은 신자유주의의 역사적 맥락과 한국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이 진행돼온 현황을 짚고 그 문제점과 대안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사민주의 모델에 입각한 복지국가제도와 한반도경제론에 의한 독자적인 발전모델 등이 신자유주의 대안으로 집중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가능케 하는 정치제도적 조건제 등도 논의된다.

[문화일보 뉴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Auc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