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29 janvier 2008

조선이 버린 여인들 / 손경희 지음

조선이 버린 여인들
손경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01월

조선시대 테마사 중 여성 인물 이야기류에 해당하는 책. 조선왕조실록 세종~성종 연간(조선전기)의 기록에 등장하는 33명의 하층민 여성들이 연루된 사건과 그들의 삶을 재구성했다. 한 인물에 한 장을 할애해 총 33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장의 중간 중간 당시의 시대상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8꼭지를 삽입했다.

조선시대 여성사와 관련된 책들은 대개 왕비와 후궁을 다루는 ‘왕실 엿보기’와 일탈적 삶의 표상으로 분류되는 ‘기생 이야기’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두 흐름 뒤에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같은 현모양처 이야기들이 뒤따른다. 이런 책들의 공통점은 사회의 상층부에 위치한, 관련 기록이 풍부한 여성들을 다뤘다는 점이다.

반면 사회의 밑바닥에서 힘들게 살아간 여성들에 대한 책은 흔치 않다. 계집종, 천첩, 무녀, 비구니 등으로 나뉘는 하층민 여성들의 일반적인 삶의 형태를 우리가 모르지는 않지만 그들 개개인이 사회와 갈등하고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내밀한 개인사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은이 손경희는 이 책에서 과감하게 하층민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조선이 버린 여인들의 삶을, 주류에 의해 배제된 소수의 잔재를 되살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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