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26 mars 2008

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상, 하 / 박지원 지음, 길진숙.고미숙.김풍기 옮김/그린비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지식저장소'로 꼽히는 중국 기행집 <열하일기 熱河日記>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씌어진 지 200년을 훌쩍 넘긴, 읽기에 수월할 리만은 없는 텍스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판본을 만들고자 한 것.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의 저자 고미숙 외 두 사람이 함께 옮겼다.

<열하일기>는 여정을 따라 가는 편년체 방식으로 쓰인 7편의 글들과, 여정과는 별도로 쓰인 기사체 글들이 공존하는 책이다. 이 때문에 연암의 여정과 의식의 흐름을 밀도 있게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책은 기존의 배치를 따르지 않고, 새로운 편집으로 <열하일기>의 이해와 감정의 효율을 최대치로 올리려는 시도를 한다.

연암과 이국 친구들과의 길고 긴 밤샘 필담 부분은 희곡 형식으로 처리한 점도 눈에 띈다. 연암의 발자취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 안내도, 그리고 시각적 요소에 비중을 크게 둔 편집은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열하일기>라는 '뜨겁고 생명력 넘치는' 텍스트에 진입하기 위한 문턱을 낮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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