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26 mars 2008

심양장계/소현세자 시강원 지음, 정하영 외 옮김, 이강로 감수/창비(창작과비평사)

명.청 교체기의 조선외교사는 물론 언어.문학.민속 등에 관한 풍부한 사료를 담은 『심양장계(瀋陽狀啓): 심양에서 온 편지』를 완역주석본으로 펴냈다. 인조(仁祖)가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후 소현세자 일행이 심양으로 압송되면서 조선으로 송환되기까지 8년 동안 이국 땅에서 겪은 일을 전한다.

세자를 수행한 태자시강원(太子侍講院)의 신하들이 본국의 승정원(承政院)으로 보낸 보고서들로, 약소국 조선이 겪은 치욕적인 대외교섭, 왕세자 일행의 일상, 척화파와 개화파의 대표적 인물인 김상헌과 최명길 등 청과의 강화 이후 심양으로 끌려온 조선인 포로들의 실상을 그렸다.

소현세자 일행과 청의 다양한 교섭 양상을 보여주어 미묘한 외교관계를 증언하고 명.청 교체기의 중국 정치.사회.문화 상황 등을 담아 17세기 중국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청의 수도 심양에서 벌어지는 일들뿐 아니라 당시 몽고와 일본의 풍속까지 전해 17세기 동아시아 역사의 보고다.

935년 경성제국대학에서 규장각총서의 첫째권으로 간행한 판본을 이화여대 국문과 고전번역팀이 이강로 선생의 감수하에 수년간의 공동작업 끝에 완역하고 주석을 달았다. 소제목을 추가하여 당일 보고서의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편집했고, 고전용어 및 인물 등을 해설한 주석을 달았으며 『심양장계』의 언어적 특성이라 할 이두문 사용의 용례를 따로 실었다. 역사에 관심있는 일반인을 위해 평이한 현대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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