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15 avril 2008

식민지제국 일본의 문화통합/고마고메 다케시 지음, 오성철.이명실.권경희 옮김 /역사비평사

일본이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이민족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보인 내셔널리즘의 자기 부정과 자기 모순을 분석한다. 현재 일본 역사학계에서 주목받는 소장학자인 고마고메 다케시가 그의 박사학위논문을 전면적으로 재수정한 것으로, 좁게는 식민지 교육사 연구이자, 넓게는 식민지 지배에 관한 정치사 연구의 계보에 속한다.

더 넓게 잡으면 근대 시기의 대만사, 조선사, 중국사 등 지역 연구와 서로 얽혀 있다. 주된 분석 대상은 식민지 교육을 둘러싸고 일본제국과 식민지 통치기구가 벌인 정책 담론이다. 그러한 담론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함의에 대해 기존에 암묵적으로 재생산되어온 식민지 관련 개념과 지배적 이미지를 비판한다. 더 나아가 식민지제국 일본의 문화통합에 관해 새로운 개념틀을 구성한다.

식민지 근대화 교육의 실상을 추적함으로써 이민족 지배의 과정에서 근대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어떻게 구축되고 변모되고 재건되었는가를, 비판적으로 해명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는 곧 내셔널리즘과 제국주의의 관계 구조를 묻는 것이기도 하다. 서구제국주의가 이민족을 교화할 때 기독교를 내세운 것과는 달리, 그런 종교를 갖지 못했던 일본 내셔널리즘의 전개과정에 주목한다.

일본은 그에 맞서는 도구로서 의사종교(疑似宗敎)인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일본어를 사용하려 했고, 그런 과정에서 도리어 체제 내부의 모순을 도출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일본이 내부의 모순을 거듭 수정하고 미봉하는 과정에서 ‘국민 공동체’라는 관념이 지닌 애매함과 불안정성이 더욱 뚜렷해져가는, 딜레마에 가득 찬 구조가 형성되었다.

― 한국어판 서문
서장 : 1. 연구의 과제 / 2. 연구의 시각― ‘동화정책’ 개념의 재검토 / 3. 이 책의 내용― 구성과 방법
1장 대만, 1900년 전후― 중화제국으로부터의 이탈 : 1. 머리말 / 2. 천황제 국가의 ‘안’과 ‘밖’ / 3. 교육제도의 식민지주의 / 4. 유교, 교육칙어, 일본어 / 5. 맺음말
2장 조선, 1900~1910년대― 약육강식과 평등박애 : 1. 머리말 / 2. 통감정치기의 교육정책 / 3. 제1차 조선교육령의 구조 / 4. 항일 민족운동과 교육정책 / 5. 맺음말
3장 대만, 1910년대― 차별의 중층구조 : 1. 머리말 / 2. 대만교육령 제정과정 / 3. 대만판 교육칙어 발포 구상 / 4. 우펑 전설의 개편과정 / 5. 맺음말
4장 조선, 1920~1930년대― 다민족 국가체제 모색 : 1. 머리말 / 2. ‘문화정치’의 구조 / 3. 교육칙어 수정론의 행방 / 4. 조선의회 설치론의 차질 / 5. 대외팽창과 황민화 / 6. 맺음말
5장 만주국, 아시아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 1. 머리말/ 2. 왕도주의의 사정권/ 3. 왕도주의의 애로/ 4. 맺음말
6장 화베이 점령지, 일본어 공영권 구상의 붕괴과정 : 1. 머리말 / 2. 화베이 점령지의 문화공작 / 3. 일본어 보급정책을 둘러싼 제휴와 경합 / 4. 일본어=일본정신의 붕괴과정 / 5. 맺음말
종장 : 1. 요약과 전망 / 2. ‘전후’ 국민국가의 건립― 먹칠한 ‘제국’의 기억
― 저자 후기 / 역자 후기 / 부록 : 주(註),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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