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6 juin 2008

광화문 연가 / 이영미 지음 / 예담 / 2008년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울의 변천사를 대중가요를 매개로 되짚는다.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대중가요를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한 사람살이의 여러 가지 풍속도를 담은 우리 문화와 우리 자신에 대한 고현학적 접근이 이루어진 ‘근현대문화답사기’이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모습의 축소판이다. 일제강점기, 세계열강들에 의한 해방, 그리고 그들의 이해관계로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그후의 정치적 혼란과 과도한 경제개발로 인한 노동문제와 학생운동,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벌어지는 빈부간의 격차 등 대한민국의 문제와 고민을 수도 서울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1930년대 식민지시대의 경성에는 일제에 대항하는 독립투사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 3개 국어를 섞어가며 전화통 붙들고 연애하는 모던보이와 모던걸, 서민들에게 엿과 수박을 파는 엿장수와 수박장수, 요즘의 자장면 배달부 부럽지 않는 냉면 배달부 등 30년대 경성의 모습은 지금의 도시민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대학생이라고 하면 ‘데모’를 떠올릴 만큼 학생운동이 치열했던 70~80년대에도 데모하는 대학생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지고 잡아주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하며 연애하는 젊은이들도 있었고, 헤어짐을 각오하고 덕수궁 돌담길을 거니는 연인들도 있었다.

서울의 시대상뿐만 아니라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을 답사하며 그곳에 얽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을 거두고 보면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어온 사람살이의 여러 가지 풍속도를 만날 수 있다.

Auc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