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6 juin 2008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 / 남근우 지음 / 동국대학교출판부 / 2008년

조선 민속을 둘러싼 지적 담론과 조사 활동 및 사회적 실천 등을 가리켜 ‘조선민속학’이라 통칭하고, 성립배경과 전개과정을 탐구했다. 기존의 민속학사 연구에서 통설이 된 이분법적인 식민주의에 복무한 일본인의 ‘조선민속학’ 대 문화민족주의에 기초한 한국인의 ‘조선민속학’에 대해서 과연 그러했는지 살핀다.

총5장과 보론으로 구성했다. 제1장은 송석하의 ‘실천적’ 문화민족주의가 일제 식민주의와 연동하는 공범성의 관계를 그의 라이프 워크였던 조선 오락 선도론善導論의 행방을 통해 분석했다. 제2장은 식민지시기에 전개된 손진태의 민족문화론을 만선사학과의 관계 속에서 재고함으로써, 타율사관을 추수해버린 그의 ‘부끄러운 과거’가 해방 후 ‘신민족주의’에 기초한 새로운 ‘민족문화학’에서 어떻게 ‘조만동조론’으로 소거되는지를 천착했다.

제3장에서는 이마무라에서 무라야마를 거쳐 아키바로 이어지는 식민주의 ‘조선민속학’의 성립 과정과 식민지정책과의 관련성 및 그 담론 전략 등을 살폈다. 제4장에서는 이들 조선인과 일본인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조선민속학회의 창립 과정과 활동 내용을 살파고, 학회지 『조선민속』의 ‘일제화’ 문제와 가족주의 전통론의 식민주의를 거론했다.

제5장에서는 일본제국의 ‘일국민속학’一國民俗學을 체계화한 야나기타 구니오(柳田國男, 1875-1962)가 ‘조선민속학’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나아가 경세제민의 실천성을 강조한 야나기타 민속학과 식민주의의 관계성을, 총력전체제 아래서 발화된 그의 비교민속학적 언설들과 ‘대동아민속학’의 구상을 통해 짚었다.

보론에서는, 일제 말기의 ‘신체제’ 아래서 이른바 순국 이데올로기의 창출에 일본민속학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야나기타 민속학의 금자탑이라 일컬어지는 『선조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생사관 연구의 정치성을 살폈다.

Auc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