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8 mai 2009

어머니 수난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불행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가족을 위해 싸워야 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가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투사'로 살아야 했던 어머니의 수난의 역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변천사와 구조적 문제를 담아냈다.

이 책은 국가가 가정을 지켜주지 못해 생긴 각개약진의 가족주의와 계층 상승 및 체제 존속의 수단으로서 나타난 입시전쟁, 부동산 열풍, 정략적인 결혼풍속, 엄친아 현상 등을 굴비 엮듯 하나로 엮어낸다. 그리고 사회적 구조 변화를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는 가족주의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참으로 열심히 투쟁하듯 살아왔지만, 지금의 체제에서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딸도 아들도 모두다 희생자일 뿐 전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진보 진영에서 백날 ‘신자유주의 타도’를 외치는 것보다 어머니들의 ‘육아 부담’을 더는 정책 마련에 힘쓰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인 대안이자 극복책이 될 거라고 일침한다.

머리말: 왜 어머니는 한(恨)의 상징이 되었나?

제1장 조선시대*개화기: 아들을 낳아야만 대접받는 사회
어머니가 거느린 ‘자궁 가족’ | 아들을 위한, 아들을 둘러싼 투쟁 | 한국 최초의 어머니 운동 | 최초의 축첩 반대 시위 | 조혼(早婚) 망국론 | 여성운동으로서의 국채보상운동 |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제2장 일제강점기: 현모양처 이데올로기
열녀효부(烈女孝婦)에서 현모양처(賢母良妻)로 | 세계최초의 '어린이날' 선포 | 어머니의 입시전쟁 참전 |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 "일천만 여성의 불행을 두 어깨에 지고" | "네 어미는 과도기 선각자였느니라" | "아아, 생식기 중심의 조선이여!" | 축첩과 명사들의 처녀 농락 | "낳아라! 불려라! 길러라!" | '불효자는 웁니다''어머님 안심하소서'

제3장 1945년~1959년: 전쟁 미망인의 타락을 막아라
"새 나라의 새 주인은 우리 어린이" | 해방정국의 여성운동 |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 '씨받이 면회'와 '베이비 붐' | "나는 보리밥이 소화가 잘 돼!" | '자유부인'과 '허벅다리 부인' | "전쟁 미망인의 타락을 막아라!" | 왜 '어머니날'을 제정했는가? | 우골탑(牛骨塔)과 '점증하는 좌절의 혁명'

제4장 1960년대: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어머니는 안 울련다" |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 "3살 터울 셋만 낳고 35세 단산하자" | 어머니는 '겨레의 집'인가? | 어머니의 '치맛바람' | 어머니의 '연탄전쟁'

제5장 1970년대: 어머니는 가족의 수호신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 '정략결혼'의 대중화 | "신사임당수련원의 일주일이 지옥 같았습니다" | 가족법 개정은 '빨갱이 짓' | "6시간마다 연탄 갈기가 지옥같다" | 아파트 분양 특혜가 주어진 불임시술 | '복부인'과 '주부도박단'의 등장

제6장 1980년대: 입시전쟁과 어머니의 인정 투쟁
광주 '어머니의 노래' |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 '집안의 폭군'이 된 어린이
'어머니 과외' '도둑과외' '올빼미과외' '고속도로과외' | "갑자기 성적 좋아진 학생을 조심하라" | 입시전쟁과 어머니의 '인정 투쟁' | 혼수 사치 경쟁과 '마담뚜'의 활약

제7장 1990년대: 자식 하나 보고 살아온 어머니
'어버이날'의 상품화 | "'대학교'라는 신흥종교의 광신자" | "넌 왜 00처럼 못하니! 00의 반만 따라 해 봐라" | 부부간 성(性)생활마저 못한다 | 애인 신드롬 | 아버지 신드롬 | "나, 이 아이 하나 보고 살았어" | 어머니는 찬양하고 아줌마는 때려라

제8장 2000~2005년: 나는 월급 없는 파출부가 아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약자(弱者)' | 기러기아빠 신드롬 | 어머니의 '원정 출산' 붐 | '우골탑(牛骨塔)'에서 '모골탑(母骨塔)'으로 | '대한민국은 불륜공화국' | "아내의 전화가 두려워질 때도 있다" | '기러기 아빠'와 어머니의 '안식년 욕구' | 호주제(戶主制) 폐지 | "나는 월급 없는 파출부가 아니다!"

제9장 2006~2008년: 현모양처에서 전모양처로
"우리 남편은 애들이나 다름 없다" | "당신은 상위권 엄마의 기쁨을 아느냐" | "아버지 어깨를 펴게 합시다" | "사회생활이 조폭의 삶과 다르지 않다" | 극성 엄마, 속물 엄마, 부패 엄마 | '현모양처(賢母良妻)'에서 '전모양처(錢母良妻)'로

맺는말: '아줌마 혐오와 어머니 신성화'를 넘어서
어린이의 '발명'과 모성애의 탄생 | '보수적 과잉순응'*'보험적 투자협정'*'보상적 인정투쟁' | 비도덕적 가족주의와 부정부패 | 모두가 희생자인 체제 | '가족 파시즘'을 넘어서 | 후안무치의 평준화는 사회정의다 | '엄친아' 현상의 비극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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