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25 mars 2009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 / 홀거하이데, 강수돌 / 이후

자본주의 떠받치는 노동자의 두 얼굴
연합뉴스

국적을 뛰어넘어 스승과 제자가 함께 자본주의를 성찰한 책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이후 펴냄)가 출간됐다.

독일 홀거하이데 ’사회경제행위연구소’ 소장과 그에게서 배운 고려대 강수돌 교수가 자본주의에 대해 나눈 생각들을 강 교수가 정리했다.

20여 년 전 브레멘 대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이들은 노동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점을 짚는다.

신자유주의 이후 ’자유 경쟁’이라는 말이 유행 타듯 번지고 있지만 자유로운 경쟁이란 애초에 불가능하고, 그 안에는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되는 자본의 논리가 숨겨져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렇다고 저자들이 자본주의를 완전히 배격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노동자는 피해자일 수도, 가해자일 수도 있기에 저자들은 노동자의 권리옹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저자들은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자신도 어떤 식으로든 그런 체제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노동 사회 패러다임에 단단히 묶여 있음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일차적 문제이지만 그 구조를 떠받치는 우리 자신의 태도나 행동도 문제라는 것이다. “먹고 살자니 별수 있나?”라는 태도야말로 “희생자이면서도 가해자”라는 노동자의 두 얼굴을 이루는 요소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마치 직장 내에서 성차별에 시달리다 부당하게 해고된 한 여성이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면서 점차 이주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켄 로치의 영화 ’자유로운 세계’처럼, 노동자들은 상황에 따라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자본주의 시스템, 노동자의 이중성을 극복할 만한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생명 순환적인 1차 산업 중심의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과감하게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무엇이 참된 행복이고, 삶인지, 끝없이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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