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6 mars 2009

인물로 읽는 한국사 / 이이화 /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람들] 인물한국사 완간 이이화씨
"외국인 대상 한국통사 집필 중"

역사학자인 이이화(72)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의 역사 인물 탐구 시리즈인 '인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가 최근 10권으로 완간됐다. '인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는 지난해 1월 출간된 왕과 신하들을 다룬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를 시작으로 한국 근대와 현대에 활동한 인물들을 다룬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까지 260여명의 인물을 제왕과 위정자, 변혁을 꿈꾼 혁명가, 문학가와 예술가, 사상가와 실학가, 종교가,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개화기 지식인, 국내외 독립운동가, 한국사의 맞수들, 해방공간의 주역들까지 다양한 기준으로 나눠 소개다.
마지막 권인 10권에는 이승만과 박정희, 신익희, 장면, 조봉암, 조병옥, 김일성과 김두봉, 허헌, 백남운까지 좌ㆍ우파를 가리지 않고 현대 정치가 10명의 약전(略傳)을 담았다.

1~9권까지 내용은 대부분 예전부터 여러 군데에 썼던 것을 내용을 손질하고 보충해 펴낸 것이지만 10권은 완전히 새로 쓴 내용이다.

이 이사장은 처음엔 이들에 대한 글쓰기를 꺼렸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그동안 정치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 탓에 평가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정반(正反)의 기준은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에 더는 미루지 않기로 하고 책을 썼다고 토로한다.

"현대 인물은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날 이승만이나 박정희 문제를 다 다루는데 내가 너무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썼습니다. 아내가 읽어보더니 재미는 있다고 하더군요. 북한에도 여러번 다녀왔는데 이번 책에 김일성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써서 이젠 북한엔 못 가게 생겼어요(웃음)"

향후 계획을 묻자 이 이사장은 한국 역사를 외국에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에 우리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 너무 없어요. 그래서 길지도 않고 짧게 외국인들이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한국통사책을 쓰고 있어요. 정치사가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사보다는 문화사 중심으로 컬러 사진을 많이 넣어 올해 말쯤 출간할 예정입니다"

새로 나올 책은 한글판을 먼저 펴낸 뒤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와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판까지 여러 언어로 출간해 한국사를 외국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이 이사장은 최근 시류에 편승한 대중역사서가 붐을 이루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제 나름대로 책을 쓰는 원칙이 있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TV 사극에서 나오는 궁중 비사나 시샘하고 싸우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여인 열전 같은 것도 여권(女權)의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모르겠지만 왕비들이 싸우는건 여권하고 아무 관계도 없어요. 이런 게 너무 많아요. 그런 소재를 가지고 대중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좋지만 그런 것보다도 너무 상업주의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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