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30 mars 2009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엮음/산책자

촛불집회는 그에 관련된 수많은 담론들, 특히 그에 대한 찬양의 담론들을 낳았다. ‘대중 지성’, ‘새로운 주체의 탄생’, ‘웹 2.0 세대’ 등등으로. 그런데 촛불집회는 그 이후 너무나 급격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어찌 된 것인가? 그리고 촛불의 그 역사적 계기는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가? 때가되면 그 긍정성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면 되는 것인가?

<당대비평>기획위원회는 ‘참으로 뜻 깊은 현상’, ‘웹2.0 세대의 민주주의’와 같은 단순한 관찰과 예찬, ‘다중과 직접민주주의의 장엄한 출현’, ‘순수의 언어로 치장한 조직적인 정치적 난장’ 등 인상적 비평과 비난에서 벗어나, ‘기억의 자리’로 물러난 듯 보이는 촛불을 다시 혹은 전혀 새롭게 반성하자고 말한다.

이 책의 기획위원들이 시도하려 한 것은 촛불을 통해 ‘지금 우리는 어떤 식으로 정치를 사유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를 조망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치적 정세보다 우리가 그것을 반성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고의 정세를 먼저 묻는 일’이 더 화급하기 때문이다. 경제의 위기만큼이나 ‘정치’의 위기를 절감하는 이때, ‘촛불에 대한 성찰’은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의 관계를 사유하기 위한 필수적인 질문을 구성한다.

이 논쟁 마당에는 촛불 현장에 깊숙이 ‘개입’한 20대부터 거리에 출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40대까지, 그 사이 ‘사건’의 발생과 추이를 제가끔 관찰한 30대가 뒤섞여 있다. 그동안 ‘촛불 평론’이 읽지 못한 그림자에 주목하는 필자들은 촛불의 일면적 낙관주의 해석을 우려하거나(1부), 촛불의 익숙한 한계를 특수한 언어로 질문하고(2부), 가장 까다로운 주제, 즉 까다로운 촛불의 주체와 객체(3부)를 읽어낸다.

기획의 말 : 촛불 그리고 “운동”의 정치를 생각한다 _서동진

| 1부 운동의 사회학을 넘어 민주주의의 정치학으로 |
왜 우리는 무력한 촛불이 되었나: 촛불의 일면성을 넘어서기 위한 자기 기술 _한윤형
경계를 넘어선 연대로 나아가지 못하다: 촛불의 낙관주의에 대한 어떤 우려 _백승욱
촛불의 매혹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촛불, 익숙하면서도 낯선 꿈의 풍경들 _이택광
촛불 민주주의, 자치할 대안이 있는가: 촛불 현장의 네 장면이 보여준 실체적 진실 _유영주

| 2부 순수와 공포의 시대, ‘촛불’의 문화정치학 |
순수성의 모랄: 촛불시위에 나타난 ‘오염’에 관한 단상 _이상길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그리고 종교적인 것: 촛불에 관해 너무 많이 하지 않은 말들 _정용택
촛불의 정치학: 대중 운동과 제도 정치의 새로운 순환? _김정한
대중적 과학주의의 그늘 읽기: 촛불 정국에 나타난 과학 담론의 사용 _오철우
미네르바에게 보내는 편지: 촛불의 언어 분석, 괴담의 정치학 _이재현

| 3부 새로운 질문들, 촛불을 든‘새로운 주체’는 누구인가 |
여성 ? 국가 ? 촛불: 광장과 살림은 어떻게 만나는가 _김영옥
촛불과 한국 사회 중산층의 자화상: 더 나은 촛불을 위한 한 연구자의 소고 _은수미
청계천은 여전히 덮여 있다: 발언을 허용 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하여 _김보경
합법, 불법, 무법 그리고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 사는 법: 촛불 사건과 법의 주체에 관하여 _한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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